[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이마트가 이 땅의 농축산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 주목된다.

농축수산물 상품 발굴부터 마케팅까지 유통 전 과정에 걸쳐 대대적인 지원을 국산 농축산물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 땅의 농부와 어부들이 생산한 좋은 국산 농수축산물을 발굴하는 '국산의 힘' 상생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판로나 매입량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의 핵심 경쟁력인 품질 향상은 물론, 농가에서는 직접 하기 어려운 마케팅, 디자인, 브랜딩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미한다.

우선 3월5일부터 1차로 과일 2품목, 수산 2품목, 축산, 건해산, 채소, 유기농 각 1품목 등 총 8 품목을 국산의 힘 프로젝트 1차 상품으로 선정하고 지원을 시작하며, 추가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발굴해 올해 30개까지 늘려갈 방침이다.

우선 이마트 '국산의 힘 프로젝트' 1차 선정 상품은 성전감귤(과일), 예산 무지개방울 토마토(과일), 제주 활소라(수산), 통영 활가리비(수산), 일산 오골계토종닭(축산), 해남 세발나물(채소), 임자도 갯벌김(건해산), 충주 쌈채소(유기농) 등이다.

이는 품종 경쟁력을 높인 상품, 생산 노하우가 축적된 상품, 토종 상품이지만 판로가 필요한 상품을 중심으로 엄선된 상품들로 구성됐다.

상품별로 활가리비의 경우 월 1.2억원 매출에서 월 2.5억원까지, 월 3500만원 수준인 세발나물은 월 2억5000만원까지, 월 3000만원 규모의 갯벌김은 월 6000만원까지 매출이 늘릴 방침이다.

   
▲ 2014년 이마트 주요 신선식품 국산 vs 수입산 비중/ 자료제공=이마트

수입산 비중 점차 증가…국산 상품 경쟁력 높일 필요성 대두

이마트가 국산 농축산물 강화에 나선 이유는 국산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가 함께 늘어나는 국산 농산물 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을 위해서다.

이마트 신선식품 비중을 조사해본 결과, 과일의 경우 2010년 30% 수준이었던 수입과일 비중이 지난해 39%로 높아졌으며, 20%였던 수입수산물 비중은 44%까지 높아졌다.

이처럼 수입산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국산 상품 경쟁력을 높일 필요를 느낀 것이다.

이마트 측은 농민, 어민과 함께 국산 상품 경쟁력을 높여 농가에는 품질 향상과 판로 확대를, 소비자에게는 신뢰하고 먹을 수 있는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산의 힘' T/F팀 신설…마케팅, 상품 컨설팅 등 연간 100억원 지원

먼저 이마트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에 연간 100억원 규모(상품 매입금액 제외)의 투자비를 편성해 해당 농가와 상품에 대한 직간접적 경제적 지원에 나선다.

이마트는 투자비의 대부분을 개별 농가에서는 직접 하기 어려운 디자인, 광고 및 홍보, 컨설팅 등에 집중한다.

   
▲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국산의 힘 프로젝트 홍보 행사가 열린 가운데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 산지 농민들이 국산 농·축·수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에 선정된 농민과 해당 상품에 대해 상품 디자인 개선, 광고 영상물제작 및 방영, 홈페이지 제작, 농가 교육 컨설팅 등 직접 지원은 물론, 이마트 매장 고지물 지원, 매장 내 홍보 등 간접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마트 매장 내 고지물은 생산자를 중심으로 제작해 농가 알리기를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농가와 상품 스토리를 담은 영상물을 이마트 내외부 상영해 실시해 국산의 힘 프로젝트의 취지를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산지바이어를 국산의 힘 프로젝트 매니저로, '국산의 힘' T/F팀 신설해 유통 전 분야에 걸친 업무지원도 한다.

국산의 힘 홈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해 바이어의 직접 개발과 함께 참가를 희망하는 농가가 온라인 등록만으로 자유롭게 심사 신청을 할 수 있게 해 프로젝트 파트너 농가를 발굴한다.

해당 농민에게는 농산, 수산 등 상품군별로 1년에 한번 바이어와 함께 해외 선진 농업 연수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지속 성장을 위한 교육이 포함돼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해외 소싱 등으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우리 상품을 지속 성장 시키는 것 또한 이마트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에 대해 "단순히 농가에 대한 지원 확대 차원이 아니라, 우리땅에서 우리농부들이 재배한 좋은 상품을 더 많이 개발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 국산 농산물 선순환 유통구조를 확립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