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공급 부족 우려로 국제유가가 계속 치솟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100 달러 대 상승 전망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9 달러, 106% 오른 배럴당 84.65 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13일 기록한 85.74 달러 이후, 7년여 만에 최고 가격이다.
WTI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6.13 달러, 74.46%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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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지대/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
유가상승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 이후 수요급증 대비, 공급 부족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는 오는 11월 4일 회의를 열고, 생산량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종전의 증산 합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총리는 25일, OPEC+가 올해 초 합의한 일정에 따라, 11월에도 하루에도 40만 배럴의 추가 증산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의 핵 합의 진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석유시장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로버트 말리 미국 이란 특사는 25일, 이란 핵 합의를 되살릴 수 있는 노력이 '결정적 국면'에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지만, 실제 협상 진전까지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린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일한 실제 원유 공급원인 OPEC+의 정책이 당분간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유가도 단기 상승 모멘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근 '탄소중립 계획'이, 코로나19 이후의 공급 부족 우려를 부채질했다.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23일 영상 연설을 통해, 오는 2060년까지 사우디 내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스타드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원유가 특히 아시아에서 난방 및 전력 대체품이 되면서,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100 달러대로 오를 가능성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용 원자재 가격 강세가 석유시장에서의 대체 수요를 확대, 내년 1분기까지 유가상승세를 동반할 전망"이라며, 석유시장에 대한 3개월 단기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25일 상행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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