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지난해 10월 잠실 석촌호수는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2007년부터 전 세계를 순회하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달한 러버덕은 한국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석촌호수에 띄워졌던 대형 러버덕은 한 달 동안 무려 5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 산업폐기물 된 러버덕, 예술품으로 재탄생/사진=윤하 트위터 캡처

이 가운데 러버덕이 전시 종료 3개월만에 새 작품으로 재탄생해 주목받고 있다.

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러버덕 해체해 예술품 및 감사품의 재료로 활용하는 러버덕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진행한다.

러버덕 주 재료인 폴리비닐을 해체해 제작한 흔들의자 등을 전시하는 '러버덕 업사이클링 전시회'가 오는 10∼31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가로·세로 각 16.5m, 높이 19.8m, 무게 1t에 달하는 고무 오리 '러버덕'은 네덜란드 출신 공공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러버덕은 전시 종료 후 경기 파주의 한 창고에서 3개월 머물고서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산업폐기물로 처리될 운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러버덕을 의미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려 세계적인 디자인그룹 패브리커와 손잡고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 러버덕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사진=롯데백화점

전시회에서는 러버덕을 재활용해 만든 흔들의자 24개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천장과 바닥을 각각 바람과 물을 연상하도록 꾸며 흔들의자에 앉으면 마치 물 위에 뜬 러버덕을 탄 것 같은 느낌을 받도록 했다.

영등포점 옥상 공원에는 높이 1.2m의 러버덕 모형에 소형 등받이 의자를 붙인 어린이용 러버덕 모형 의자를 6개 설치했다.

전시회에 활용하고 남은 재료는 리미티드 감사품으로 재탄생해 4월에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전무는 "지난해 사랑과 치유의 대명사로 인기를 모았던 러버덕을 다시 국민들에게 선보이려는 취지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롯데백화점 슬로건인 '러블리 라이프'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