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파리 백화점서 명품 대접을 받아 주목받고 있다.
9일 한섬에 따르면 오는 4월 11일까지 5주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Galeries Lafyette Paris)에 토종 편집숍 브랜드 '톰그레이하운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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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섬라파예트 쇼윈도 사진 |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권 패션 브랜드가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이하 라파예트)에 팝업 스토어 형태로 입점한 것은 해당 백화점 창립 121년 만에 처음이다.
라파예트는 프랑스 최고의 백화점 중 하나다. 특히 ‘갤러리 라파예트 파리’는 ‘세계 패션의 본고장’으로 통하는 파리에서도 최대규모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매년 연인원 30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찾는 '파리패션의 상징'으로 꼽힌다.
한섬의 팝업스토어 입점은 라파예트 백화점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성사됐다. 라파예트 백화점은 세계 4대 패션쇼인 ‘파리패션위크’를 맞아 백화점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팝업스토어 구성을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조사하던 중 파리 마레지구에 위치한 편집숍인 ‘톰그레이하운드 파리’를 알게 됐고 입점 제의를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김재선 한섬 해외패션마케팅 부문장은 “시스템 등 한섬 브랜드가 단순함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철학과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패턴 개발, 최고수준의 마감품질 등을 20여년간 이어왔다는 점 등에서 아시아의 대표적 고급 브랜드라고 판단해 팝업스토어 입점을 제안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톰그레이하운드’ 팝업스토어가 라파예트 백화점 2층 명품관에 샤넬, 생로랑, 까르띠에와 인접한 매장 중심부에서 위치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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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섬라파예트내부 사진 |
라파예트 백화점 측에서 타임∙시스템 등의 브랜드 콘셉트와 품질이 명품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한섬 측은 설명했다.
한섬은 이곳 팝업스토어에 타임∙시스템∙SJSJ∙덱케 등 토종 브랜드 4종의 여성의류 및 핸드백 20여종과 한섬 바이어가 직접 고른 ‘알렉산더 왕’, 크리스토퍼 케니’ 등 9개 해외 브랜드 상품 20여종을 파리 백화점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라파예트 백화점은 한섬에 백화점 쇼윈도 운영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라파예트 백화점 1층 쇼윈도 16곳 중 12곳의 디스플레이를 한섬 브랜드로 꾸며줄 것을 요청한 것.
라파예트 백화점이 샤넬, 루이뷔통 등 유명 브랜드를 제외한 일반 브랜드에게 고가의 쇼윈도 전시 비용을 부담시켰던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생소한 아시아 패션 브랜드에 쇼윈도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이제까지 전례가 없는 매우 이례적인 셈이다.
한섬은 라파예트 백화점 쇼윈도를 한섬 토종 브랜드의 제품 디자인과 색상 및 소재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데 초점을 두고 꾸몄다.
한섬은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이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파리패션위크와 맞물려 파리 주요 전시장과 백화점에 세계각국의 패션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됨에 따라 최대 500만명 이상의 프랑스 및 해외각국의 패션 관계자들에게 한섬의 브랜드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종 한섬 대표는 “이번 라파예트 백화점 팝업스토어 입점을 통해 패션의 본고장 파리에서 타임∙시스템 등 토종브랜드의 디자인 감성과 품질이 세계적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 받게 된 셈”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패션이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