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에 아랍에미리트와 식품 수출에 대한 MOU를 체결하면서 국내 식품의 중동 수출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식품업계, 신성장동력 '할랄식품'…까다로운 심사 통과한 업체 주목 /사진=대상 마마수카 김

박근혜 대통령, UAE서 식품수출 MOU…한식 수출 탄력 예상

10일 업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정상회담에서 ‘할랄식품’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할랄식품이란 이슬람 율법에 의해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식품으로, 전세계 18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을 그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6억8000만달러이던 할랄식품 수출이 2017년에는 12억3000만달러(1조4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수시장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식품업계에 ‘할랄식품’은 성장잠재력이 상당히 큰 만큼 할랄인증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여 시간이 걸린다. ‘독이 없고 정신을 혼미하게 하지 않아야 하며 위험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른바 3무(無) 원칙에 따라 알코올이나 돼지고기, 피 등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없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인증 절차를 통과한 국내 업체는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제과, 오리온 , 대상, 아워홈 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조미김, 김치 등 3개 품목 43개 제품을 할랄 인증받아 현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수출한다.

농심은 2011년 4월부터 부산에 이슬람용 할랄 생산시설을 갖추고 '할랄 신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이슬람중앙회 할랄 인증을 받은 할랄 신라면은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콩 단백질을 이용해 스프 맛을 내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2011년 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할랄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마요네즈, 김, 맛소금 등 총 19개 품목에 대해 할랄인증을 획득했다.

풀무원도 2013년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 제품 2종으로 말레이시아 정부의 할랄 인증을 받고 이슬람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조미김과 김치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김과 김치에 이어 불고기, 떡볶이, 비빔밥, 닭갈비 등 이슬람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식의 할랄 인증 방안도 연구 중이다.

이외에도 롯데제과의 꼬깔콘, 내부에 들어가는 돼지기름 추출 젤라틴을 식물 성분으로 대체한 오리온 초코파이 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할랄식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는 거대시장어서 꾸준히 할랄 인증 제품을 늘리고 있고, 이번 MOU를 계기로 할랄 인증을 받은 한식 수출이 더욱 탄력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