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수주 실적 4위를 기록하고 있는 GS건설이 연말에 집중된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역전을 노리고 있다. 신림1구역의 입찰이 내년으로 연기되고 과천5단지 시공권도 대우건설에게 넘겨주며 GS건설은 남은 한강맨션 재건축사업 수주에 절실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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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 CI./사진=GS건설 |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GS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실적은 2조7394억원으로 포스코건설(3조6916억원), 대우건설(3조5867억원), 현대건설(3조4009억원)에 뒤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선 세 건설사가 3조 클럽 입성에 성공한데 비해 GS건설의 수주고는 아직 2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연말 대규모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가 집중되어 있어 GS건설은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지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최근 몇몇 사업지의 시공권을 타 건설사에게 넘겨주거나 입찰이 연기되며 고전을 겪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꾸려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신림1구역)'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신림1구역에 두 차례 단독입찰해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따낼 수 있는 상황을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조합에서는 결국 컨소시엄 불가 결정을 내려 입찰이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GS건설 컨소시엄이 신림1구역 시공권을 따내지 못한 것이 업계에서도 의외라는 평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GS건설이 신림1구역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신림1구역에 공사비를 낮춰 3.3㎡당 487만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조합 측에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의 주택 브랜드 중 원하는 브랜드 한 가지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컨소시엄을 이룬 건설사가 시공을 맡게 될 경우 기존 주택 브랜드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가 단지 명으로 붙을 수 있어 이를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반대 여론 지속되자 신림1구역 조합은 지난 3일 제7차 대의원회를 개최해 '시공사 수의계약·선정 승인의 건'을 총회에 산청했다. 총회 투표 결과 전체 대의원 115며 중 반대 51표, 찬성 49표로 부결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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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관악구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전경./사진=미디어펜 |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해 수의계약이 이뤄질 것 처럼 보이던 신림1구역 수주도 불투명해지자 GS건설의 수주 실적 '막판 뒤집기' 역시 예측할 수 없게 됐다.
GS건설은 공사금액 4299억원의 '과천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과천5단지)' 수주전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수주에 실패했다. 지난 6일 열린 과천5단지 조합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는 대우건설이 GS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GS건설이 남은 올해 전념하고 있는 사업지는 노원구 중계본동 30의 3 일대 '백사마을 재개발정비사업'과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이다. 이중 5800억원 규모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지난달 GS건설이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은 기존 660가구를 최상 35층, 144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하는 공사로 공사비는 6225억원 수준이다. GS건설은 입찰 공고 전부터 이 일대에서 물밑 작업에 한창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주전은 삼성물산과의 2파전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은 조합원들과 접촉해오며 갤러리 투어를 감행하는 등 수주에 절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강맨션은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동부이촌동 내 얼마 남지 않은 노른자 입지라고 불리고 있다. 특히 이곳에 승기를 꽂게 될 경우 인근 자이 단지와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거나 향후 진행될 이촌동 일대 재건축에서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은 오는 29일 입찰 마감을 하고 연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GS건설이 백사마을 재개발사업과 한강맨션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가져간다면 곧장 수주실적 3조 클럽을 입성하며 순위 뒤집기가 가능해진다.
GS건설 관계자는 "신림1구역 관련해서는 아직 조합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고 백사마을 재개발 역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3조 클럽 입성이 가능토록 할 것"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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