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본격적인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사 이동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 사이 임기가 마무리되는 카드업계 CEO는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롯데카드 등 3곳이다. 하나·롯데카드의 경우 CEO의 재임 기간이 짧아 연임이 가시화된 상황이며, KB국민카드도 호실적을 등에 업고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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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하나·롯데카드는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CEO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카드사 CEO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유일하다.
이 사장은 2018년 1월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된 뒤 2020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금융권이 통상적으로 보장하는 임원 임기인 2+1를 모두 채웠다.
이 사장은 실적 다각화를 통해 우수한 실적을 기록해 올 연말에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실제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4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6% 성장했다.
KB국민카드는 수익다각화와 해외 진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KB국민카드는 중고차할부금융 특화영업점 '오토(Auto)금융센터'를 열었으며, 지난 5월에는 개인 간 중고차 거래 시 결제 플랫폼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와 함께 차량 정보 조회, 정비사 동행 차량 점검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고차 안전결제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에 올 상반기 KB국민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452억원에 비해 13.1% 늘었다.
해외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등 5개 동남아 국가에 진출해 영업 현지법인, 지점, 사무소 등의 해외 영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현지 법인 대한특수은행 2호점인 '프바암퍼지점'을 신설하고, 지난 1일에는 당카오에 3호점을 냈다.
이에 KB국민카드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올 상반기 15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억8400만원 대비 56.8% 증가했다.
다만 국내 시장 점유율에선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는 평가다.
지난 2분기 개인·법인카드 신용판매액(구매전용 제외) 기준 KB국민카드의 점유율은 17.77%로 전년 동기 17.92%보다 0.15%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카드(18.55%)와의 점유율 격차는 0.78%포인트로 1년 전(0.24%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아울러 일각에선 이 사장이 KB금융그룹의 중심 인물인 만큼 지주사 내 핵심 보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인사 여부는 지주 프로세스에 따라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와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권 대표는 지난 4월 취임 이후 임기를 채 1년도 넘기지 못했기 때문에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금융권이 임원 임기를 2+1년으로 보장한다는 점과, 권 사장 취임 이후 하나카드가 급성장한 면을 고려하면 연임이 불발될 가능성은 낮다.
실제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4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7.8% 급성장했다.
조 대표의 경우도 지난 3월 취임해 임기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연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조 대표는 로카 출시 1년 반만에 100만장 발급을 달성하고, 상반기 순익을 인수 당시인 2019년 대비 125% 성장시켜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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