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전통 제약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다만 기술 수출 계약에 따른 기술료 유입과 연구개발비 영향으로 역기저효과를 나타낸 곳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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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전통 제약사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JW중외제약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제약△동아에스티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3.3% 증가한 8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9.2% 증가한 1481억원이다.
오리지널 전문의약품 회복세로 외형이 성장했다. JW중외제약의 대표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의 주원료를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원가율이 낮아졌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주요 오리지널 제품의 지속적인 매출 증대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달 출시한 이상지질혈증 복합성분 개량신약 리바로젯, 수액 독감 치료제 플루엔페라주 등 신제품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1% 오른 715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역대급 분기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 오른 4657억원으로 집계됐다.
백신과 처방의약품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독감 백신 매출액 925억원을 기록하면서 백신 부문에서 104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처방의약품도 지난해 동기 대비 32.6% 성장한 978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나타냈다. 이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실적이 2배 이상 성장한 덕분이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36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3.5% 증가한 3031억원이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가 안정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북경한미약품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2.6% 성장한 754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영업이익은 200배 가량 상승한 193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영업이익이 영입이익은 240.5% 증가해 2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5% 증가한 2651억원으로 나타나면서 외형 성장도 꾀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나보타)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도 덩달아 상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보타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13억원에서 올해는 2배 증가한 209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영업이익이 44% 증가한 18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8.8% 증가한 1583억원이다. 이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및 카나브 복합제들인 '카나브패밀리'의 처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이 4.3% 늘며 15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3% 증가한 116억원이다. 성장은 처방의약품이 이끌었다. 자사 개발의약품 '슈가논' '모티리톤' '그로트로핀' '가스터', 도입품목 '주블리아' '이달비', 제네릭 '플라비톨' '리피논' 등이 지속 성장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었다.
반면 유한양행은 매출액이 4.8% 늘어 436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7.7% 감소한 8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기술료 수입이 높았던 것에 따른 역기저 효과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는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기술수출 수수료 약 359억원이 포함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얀센과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종근당은 매출액이 4.5% 감소한 34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7% 줄어든 370억원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을 냈던 기존 제품들의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것은 물론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줄어든 1423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65억원이다. 연구개발비용 증가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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