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내수침체와 시청률 감소로 한때 고공 성장하던 홈쇼핑 업계의 매출이 부진하다. 홈쇼핑업계 ‘빅2’인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지난해 영업익은 10%가량 줄어들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의 부진은 소비심리 악화의 영향도 있지만 홈쇼핑의 주력 채널인 TV에서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PC기반의 인터넷쇼핑과 카탈로그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GS샵과 CJ오쇼핑 두 업체가 매출 부진을 타개할 돌파구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모바일 사업’이다. 모바일 시장은 해마다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업계 판도 변화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GS샵의 지난해 모바일 취급고는 7348억원이었다. 2013년 2788억원보다 무려 163.6%나 증가했다. 전체 취급고에서 모바일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1.3%로, 홈쇼핑업계 중 가장 높았으며 PC(18.5%)를 뛰어 넘었다.
CJ오쇼핑 역시 지난해 모바일 부문 취급고가 2배 이상 성장했다. 2013년(3050억원) 보다 109.9% 증가한 6402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9.0%에서 2014년 20.0%로 11%포인트 증가했으며 PC(18%)를 넘어섰다.
급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장 집중하는 곳은 GS홈쇼핑이다.
GS샵 측은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한 모바일 쇼핑 시장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이자 감소하는 TV홈쇼핑 매출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모바일 앱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모바일 앱에 노출되는 재치 있는 쇼핑 홍보 문구를 만드는 ‘쇼핑 카피라이터’와 상품 이미지나 문구, 광고 등의 배치를 결정하는 ‘ePD’라는 직군을 만들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브랜드 판매력과 큐레이션 커머스의 노하우로 모바일 커머스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바일 사업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CJ오쇼핑은 돌파전략으로 ‘모바일’은 물론 ‘오프라인’에도 집중하고 있다. 상품 판로 다양화하기 위해 TV와 모바일 화면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방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영역을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다양한 채널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