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중견건설사들이 역세권 청년주택과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가로주택, 소규모 재건축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설 자리가 줄어들면서다.
중견건설사들은 해당 사업을 통해 서울 주요 지역에서 브랜드 노출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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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에서 공급 예정된 한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지 모습으로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사진=미디어펜 |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에 이름을 올린 쌍용건설은 이달 서울 서대문구에서 495억원 규모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서울에서 처음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앞서 부산과 안양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시평 38위 한양은 지난달 630억원 규모의 노량진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공사와 수원시 장안구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한양은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주택브랜드 ‘수자인’을 17년 만에 리뉴얼했다. 한양은 리뉴얼한 브랜드로 역세권 청년주택, 가로정비사업, 신탁 연계 프로젝트 등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53위 신동아건설은 서울 노원구에서 306억원 규모의 오성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 60위 SM그룹의 우방은 서울에서 수락산역·회기역·개봉역·화계역·길음역 등 5곳의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수주했다. 요진건설산업과 동양도 각각 신림동과 상봉동 역세권 청년주택 공사를 따냈다.
서울 역세권 청년주택은 청년층의 주거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역세권에 공공·민간임대 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건물 용적률 완화,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기존 도시 기반시설은 유지하면서 도로에 둘러싸인 블록 단위 소규모 노후 주택을 정비사는 사업이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보다 사업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
중견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해당 사업을 수주하는 것은 소규모 사업지라도 서울 주요 지역에서 브랜드 노출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형건설사들이 수익성 있는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주택사업을 확장하면서 이를 피해 새로운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까지 주택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브랜드 파워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견건설사들의 사업 범위가 줄어들고 있다”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를 늘리거나 서울 내 역세권과 소규모 사업 등 브랜드 노출을 최대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위주로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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