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수석, 대통령이 밝힌 한-모잠비크 정상 오찬 대화 전해
대형FLNG 1기 및 LNG운반선 17척에 군함 등 추가 발주 예상
우리기업 LNG 분야 진출 확대·우리국민 안전 확보 지원 요청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삼성중공업에서 모잠비크 대통령과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논의한 우리 LNG선 및 군함 수출 추진 계획을 공개하며 이번 ‘모잠비크 FLNG 출항’의 의미를 강조했다고 청와대가 18일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의 이야기’를 통해 이번에 출항한 모잠비크 FLNG를 포함해 전세계에 존재하는 대형 FLNG를 우리가 모두 건조한 사실을 강조하고, 앞으로 모잠비크가 FLNG 1기와 LNG운반선 17척은 물론 군함까지 수출할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문 대통령이 지난 16일 아침 참모회의에서 상당히 이례적으로 언론보도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며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15일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모잠비크 FLNG 출항 명명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번 모잠비크 FLNG선은 우리나라가 네 번째 건조한 대형 FLNG선이자 모잠비크 가스전의 첫 번째 FLNG선이다. ‘코랄-술’로 명명된 이 선박은 모잠비크 북부 해상 제4광구에서 활약하게 된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번에 모잠비크에 인도하는 FLNG선은 1기이지만 가격이 무려 24억불(2.9조원)이나 된다. 업계에선 174k급 LNG운반선(길이 300m, 폭 45m 전후)보다 큰 규모일 때 대형 FLNG라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이번 모잠비크 FLNG를 비롯해 전세계에 존재하는 대형 FLNG를 전부 건조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내외가 15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한-모잠비크 부유식 해양 LNG 액화 플랜트(FLNG)선출항 명명식에서 리본을 자르고 있다. 2021.11.15./사진=청와대

이어 “우리나라는 2020년에 모잠비크 Area1 해상광구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게 될 LNG운반선 17척(약 4조원 예상)을 조건부 계약으로 수주했고, 본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이것은 환산 톤수 기준으로 국내 조선사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이고, 수주액 기준으로는 최근 7년 내 국내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여기에 모잠비크 대통령은 이번에 문 대통령과 오찬을 하면서 FLNG 1기 추가 발주 계획 및 코랄-술 호가 조업할 때 해상을 경비할 군함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뉴지 대통령은 오찬 때 이번과 동일한 규모의 FLNG 1기를 추가 발주할 계획을 언급하면서 한국기업의 진출 확대를 희망했다”면서 “또 해상경비선 3척의 배치가 필요하고, 한국 군함 활용에 대해 언급했으니 우리 군함 수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 추진해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우리 가스공사가 10% 지분 참여하고 있는 모잠비크 Area4 해상광구는 2020년 우리나라 LNG소비량 기준으로 약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이라고 한다”며 “이 가스전 개발을 통한 LNG 생산량 증산 시 LNG운반선의 추가 발주가 예상되므로 우리 조선사에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나도 우리기업 LNG 분야 진출 확대와 우리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웃으시면서 ‘내가 점심 한끼 먹으러 거제까지 갔겠습니까’라고 했는데 그 웃음에 아쉬움이 많이 담겨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면서 “삼성중공업에 다녀오신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대통령 임석 일정으로 적절치 않다고 건의한 일이 있었다. 죄송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