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발 빠른 시장대응 러시아서 '선방'…점유율 두 달 연속 20% 상회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기아차가 루불화 악화속 러시아 경기 침체에도 시장 점유율을 두 달 연속 20%를 넘어서며 판매 감소를 최소화 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기업인연합회(AEB)이 발표한 자료에서 2월 현대·기아자동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대수 2만 5796대를 기록하며 20.1%의 전유율을 기록했다. 20.8%였던 1월에 이어 연속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하고 있는 것이다.

   
▲ 현대·기아차, 발 빠른 시장대응 러시아서 '선방'…점유율 두 달 연속 20% 상회

현대·기아차의 전년동기 대비 지난달 판매량 2만7024대와 비교해 5.1%가 줄었지만 30%이상 줄어든 러시아 자동차시장 전체 판매량을 생각해볼 때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전체 판매대수는 12만8298대로 지난해 20만6526대와 비교했을 때 37.9% 가량 급감했다.

이런 실정속에서 현지 주요 업체들의 판매량도 두자리수 이상 감소했다. 러시아의 현지 업체이자 최다 판매업체인 라디의 경우 -23%, 닛산 -45%, 르노 -46%, 도요타 -40%, 폭스바겐 -49%, 스코다 -12% 등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많게는 절반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반해 현대차는 한자리수 대인 -4.8%에 그쳤고 기아차 역시 -5.6%로 소폭감소 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량이 줄어드는 피해를 소폭으로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 시장의 침체와 루블화 약세에 맞춰 수출 물량을 줄이고 현지 생산 차종인 엑센트(현지명:쏠라리스)와 프라이드(현지명:리오)의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친 것이 성공적인 시장대응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엑센트와 프라이드는 지난달 각각 8001대와 6059대가 판매되며 1만583대의 자국차종 그란타에 이어 2위와 3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극심해진 러시아의 시장 상황에서 수출량을 줄이고 현지생산차종의 판매를 늘리며 점유율을 상승하고 있어 올 들어 선방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