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연합포럼, 제8회 온라인 공개세미나 개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세계 최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2차 전지제조업이지만 소재·원자재 기반이 매우 취약해 이에 대한 적극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정만기 회장은 23일 '이차전지 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각국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서면서 2차전지 산업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다"며 소재·원자재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이차전지 원료인 코발트의 경우 콩고가 전 세계 채굴 중 78%를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의 콩고 광산 장악 등으로 인해 채굴된 코발트의 72%는 중국에서 가공되고 있고 호주·칠레 등에서 채굴되는 리튬도 61%는 중국에서 가공되고 있는 등 중국의 원료지배력이 높다"며 "원자재 수급 불안정이 발생하는 경우 국내 배터리뿐만 아니라 자동차·휴대폰 등 최종 소비재 산업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원재료의 자유로운 교역을 보장하는 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위험 최소화 차원에서 수소차, 재생합성연료(e-fuel) 등으로 자동차 동력계 포트폴리오 확대, 관련 기술개발이나 해외자원 개발 등의 노력이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전지산업협회 정순남 부회장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차전지의 수요처는 전기차가 1위(51.9%), 모바일IT 2위(39.7%), ESS가 3위(8.3%)로, 한국은 ESS와 모바일 IT분야 리튬이차전지 글로벌 수요 1위(각63.2%, 48.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소재·원자재 부문 점유율은 극히 낮은 상황이다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60.1%, 일본이 19.8%, 한국이 9.6%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음극재 소재 시장의 88.3%를 차지하는 흑연계 소재 역시 중국이 77%를 점유하고 있고 일본이 18.9%, 한국이 4.1%로 낮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전해액 역시 중국의 점유율이 81.0%, 한국은 7.4%를 나타냈고, 분리막 시장에서는 일본 49.4%, 중국 40.4%의 점유율에 비해 한국은 10.2%로 소재부문에서는 낮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바인더(양극+음극) 시장 역시 성장률이 2024년 12억6000만달러로 전망되지만 국내 생산기업은 LG에너지 솔루션이 유일하다. 도전재 역시 연평균 20.6% 성장해 2024년 약 14억8000만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생산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2023년부터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전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부족 상황이 예측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차세대 기술 확보와 안정적 물량 공급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확대를 통한 이차전지 수요 확대, 이차전지 관련 연구개발비와 투자법인세 감면지원을 통한 산업 선순환 구조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정책금융 제공을 통해 핵심 소재, 부품, 장비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산업은 글로벌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2030년에는 2018년 대비 6배 성장한 2510억 달러 시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미·중 무역갈등과 EU의 환경규제 강화 등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원료 소재 부문에서는 대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의 에너지 정책과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환경성과 조달안정성, 원료가격 등에서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공동 이슈 대응과 당면 과제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해 기업의 협력 토대를 구축함과 동시에 국내 산업 전체 차원에서의 협력 강화가 절실하다"며 "국내 산업현황 파악을 위한 산업통계 수립도 매우 긴요하다"고 제언했다.

송준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이차전지 PD는 "고성능·안전성·저가격·친환경 등 방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형태로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리튬이차전지는 니켈·코발트·리튬과 같은 희유금속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과 더불어 최근에는 친환경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산업연합포럼에는 기계, 디스플레이, 바이오, 반도체, 백화점, 석유화학, 섬유, 엔지니어링, 자동차, 전자정보통신, 전지, 조선해양플랜트, 중견기업, 철강, 체인스토어협회 등 15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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