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8위)이 뉴질랜드(랭킹 23위)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님은 27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경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뉴질랜드에 먼저 골을 내줬으나 후반 상대 자책골과 임선주의 결승골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이 국내에서 A매치 평가전을 갖는 것은 지난 2019년 4월 아이슬란드와 2연전(용인, 춘천) 이후 2년 7개월 만이었다.

이날 벨 감독은 이금민(브라이튼&호브알비온) 원톱에 손화연(인천현대제철), 추효주(수원도시공사)를 윙어로 내세웠다. 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위민), 이민아(인천현대제철)를 중원에 포진시키고 4백 수비는 인천현대제철 수비라인 장슬기-홍혜지-임선주-김혜리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골문은 윤영글(한국수력원자력)에게 맡겼다.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한국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전반 14분 코너킥에서 지소연이 올려준 볼을 홍혜지가 헤딩슛했는데 볼이 크로스바를 스쳤다.

뉴질랜드가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알리 라일리가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자키 핸드가 머리로 방향울 바꾼 것이 한국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만회를 위해 공세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공격 진영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뉴질랜드 수비를 뚫지 못했다. 뉴질랜드의 역습에 끌려다니는 경기를 하며 전반전 시간이 흘렀다. 전반 추가시간 추효주에게 모처럼 슛 찬스가 있었지만 골키퍼 쪽으로 향했다.  

후반 들며 벨 감독은 이금민 대신 최유리(인천현대제철)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전반 활동폭이 좁았던 지소연이 돌파와 패스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대 수비를 흐트러뜨리는 등 기회를 엿봤다.

후반 14분 한국이 동점골을 얻어냈다. 뉴질랜드 뒷공간을 파고든 최유리가 문전의 추효주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 볼을 걷어내려던 뉴질랜드 메이칼라 무어의 발 맞은 볼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자책골이 돼 1-1 동점이 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맹공을 펼쳤다. 후반 22분 지소연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기어이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 3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조소현이 볼을 잡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임선주가 헤더로 마무리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후 뉴질랜드의 반격이 거셌지만 한국 수비가 잘 버텨냈다. 경기 막판에는 지소연의 패스에 이은 최유리의 강슛이 수비 맞고 굴절되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뉴질랜드와 역대 전적에서 6승5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오는 3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2차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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