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30일 9시 뉴스 통해 이준석 부산행 보도
대선후보와 당 대표 갈등에 당 의견도 엇갈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무기한 당무 보이콧에 들어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늦은 오후 부산에 모습을 드러냈다. 휴대전화 전원도 끈 채 잠적 중이던 이 대표의 부산행을 두고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KBS’에 따르면 이 대표는 늦은 오후 부산에 도착했다. 김해공항 출구를 향해 걸어가면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표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왜 갑자기 부산에 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말하기 어렵다”고 답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사진=미디어펜

그의 부산행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장기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 측이 당무에 복귀할 날짜를 정해두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패싱’ 논란에 휩싸인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저녁 8시꼐 초선 의원 5명과 술자리를 갖던 도중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30일 오전 공개 일정을 전격 취소했고, 오전 11시에는 ‘금일 이후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사실상 당무를 내려놓은 셈이다. 

윤석열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오후 3시10분께 이 대표의 서울 노원구 당협사무실을 방문했지만 30분간 기다리다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대선을 99일 앞두고 벌어진 대선후보와 당 대표의 갈등에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당 대표까지 설 자리를 잃으면 대선을 어떻게 치르려는 것인가(김태호)”, “선대위는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에게 대선 승리의 희망을 줘야 한다(김태흠)”, “대선 승리를 위해선 이 대표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하태경)”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당외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본인 인증을 거쳐 입장 가능한 당원 실명게시판에는 30일 하루에만 1,0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는데, 대부분 이 대표에 대한 비판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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