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여, 내 간을 이식해서 소중한 생명을 이어가세요.”
스티브 잡스와 팀 쿡의 생명을 담보로 한 진한 우정과 신뢰가 새삼 전세계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잡스가 2009년 첫 번째 건강이 악화돼 간 이식 수술이 필요했다. 그때 팀 쿡이 선뜻 나섰다. 자신의 혈액과 잡스의 그것이 똑같은 특이혈액형이기에 간을 이식하면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서였다. 당시 COO였던 팀 쿡은 아낌없이 자신의 간일부를 떼어주려했다. 보스를 향한 충성과 의리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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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기자 브렌트 슐렌더와 릭 테첼리가 공동으로 쓴 '스티브 잡스가 되는 것'(Becoming Steve Jobs)가 내달 10일 발매된다. |
잡스는 쿡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쿡의 진정어린 간기증 의사에 대해선 고맙게 생각했다. 대신 다른 사람의 완전한 간을 이식받았다. 그는 4년전 췌장암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타계했다. 그가 아이팟 아이튠즈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애플 생태계를 완성하면서 애플제국을 건설한 후 생을 마감한 것. 애플 최고의 전성기에 그는 하늘나라로 갔다.
미국의 기자 브렌트 슐렌더와 릭 테첼리가 잡스에 대한 전기('Becoming Steve Jobs')을 냈다. 발매일은 3월 24일로 결정됐다. 슐렌더는 잡스 생전에 여러번 그와 만나 취재를 했다.
슐렌더는 이 책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잡스와 쿡간의 간이식 기증이야기다. 비록 잡스가 동료 쿡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잡스는 쿡의 헌신와 우정에 무척 감동한 것 같았다. 잡스로선 애플경영을 이어받아야할 팀 쿡이 간이식 수술과정에서 혹시나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했던 것 같다. 창업주 잡스가 팀 쿡에 대해 무척 배려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은 먼저 가지만, 팀 쿡이 애플을 이어받아서 더욱 키워가야 한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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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전기(2011년 출간) |
팀 쿡은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간을 잡스에 아낌없이 이식해주겠다고 했다. 그의 헌신과 우정 동료애가 다시금 미국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쿡은 간이식 무산에 대해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 다른 이기적인 사람같았으면 자신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이기적이고 폭군같았던 잡스가 정작 자신의 삶에선 담대하게 행동한 것이다.
슐렌더는 또 잡스가 검색시장에 진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월트 디즈니와 손잡고 야후를 인수하려 했다는 것이다. 잡스는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를 만나 이 방안을 타진했다.
애플TV에 대한 이야기도 주목된다. 애플은 애플TV를 선보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아이팟 아이튠즈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내놓을 때마다 대박을 쳤다. 애플TV만은 신통치 않았다. 잡스는 자존심이 상한 듯, TV사업을 접었다고 했다. 잡스는 조니 아이브에게 “텔레비전은 그냥 싫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다시는 TV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슐렌더와 테첼리의 잡스 전기는 발매되는 대로 커다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잡스와의 인터뷰 뿐만 아니라 그의 친구들과 가족, 이너서클인사들과 만나 광범위한 취재를 했다. 이같은 취재를 통해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잡스에 대한 이야기들을 취재했다. 팀 쿡, 조니 아이브, 에디 큐, 에드 캣멀, 존 라세터, 로버트 아이거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잡스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를 취재했다고 한다.
이 책은 잡스에 대한 가장 가치있는 책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벌써부터 받고 있다. 발매되는 즉시 센세이셔널한 반응이 나올 것이라는 것이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다시금 4월에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치러야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로 아이폰6에 대해 대반격을 전개한다. S6는 지난해 아이폰6에 밀려 경영위기를 겪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라는 이름만 빼고는 모든 것을 혁신한 올 뉴 갤럭시S6를 선보여 내달부터 전세계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이재용부회장은 그동안 와신상담하면서 최고의 스마트폰 제품 만들기에 공을 들여왔다.
애플의 팀쿡도 S6 발매일에 맞춰 애플워치를 발매한다. 애플워치를 내놓아 아이폰6 이용자들이 S6로 갈아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