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생활주택 전용 60㎡까지 허용…비아파트 규제 완화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아파트 접근 '문턱'이 높아지자 수요자들은 대체 상품인 주거용 오피스텔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모양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청약, 대출, 전매 등에서 자유롭고, 종전보다 쾌적한 주거공간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다. 건설업계에서도 이같은 수요에 발 맞춰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을 공급하고 있다. 

   
▲ 서울 일대 오피스텔 전경./사진=연합뉴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9월 전용 85㎡ 이하까지 허용했던 바닥난방 설치를 전용 120㎡까지 확대했다. 바닥난방 설치 범위가 확대되면 오피스텔에서도 3~4개 방을 보유할 수 있고 발코니 설치 및 확장도 가능하게 된다.

국토부는 당시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은 4차 산업혁명, 언택트 시대를 맞아 주거와 업무 공간이 융합되는 등 생활패턴 변화로 다변화된 주거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층, 2~3인 가구 등이 선호하는 주거 유형"이라며 "도심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건축 규제 완화와 세제·자금 지원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3기신도시 사전청약 확대, 도심 내 주택 정비사업 등 아파트 공급 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공급 시차로 인한 단기적 수급 '미스매치'로 인해 집값 급등을 막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비아파트에 대한 건설 규제 완화 카드를 들고 나왔던 것이다. 특히 도시형 생활주택, 주거형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사업 기간이 짧은 편이라 소규모 사업지를 활용해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규제완화 등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건설사들도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상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파트 상품에서도 보기 드문 알파룸이나 세대 창고가 제공되는가 하면, 첨단 시스템,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등을 적용하며 차화별된 상품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이끌기에 분주하다. 

특화설계를 내세운 오피스텔은 분양시장에서도 단연 관심사다. 지난 2일 청약접수를 받은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은 89실 모집에 12만 4426명이 접수하며 평균 경쟁률이 무려 1398 대 1을 기록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만 구성하고, 전 세대 4bay 판상형 구조, 일부타입은 복층구조와 개별 테라스를 적용하는 등 아파트와 동일한 상품구성을 도입함으로써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커뮤니티시설을 강조한 오피스텔의 인기도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에 분양된 ‘힐스테이트 봉담 프라이드시티’는 무려 1만8500여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치열한 청약열기를 증명했다. 이 곳에는 ‘종로엠스쿨’이 입점할 예정이다. 입주민들의 자녀들에게는 ‘맞춤형 교육 서비스’와 ‘수강료 할인 혜택’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오피스텔은 드레스룸, 알파룸 등과 같은 설계가 적용돼 내부 구조가 아파트와 거의 유사한데다 청약 시 아파트와는 다르게 청약가점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에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오피스텔 수요에 건설업계도 발 맞춰 공급하고 있다. 라인건설이 이달 중 충남 일대에서 분양하는 아파텔 ‘천안아산역 EG the1’은 오피스텔에서 보기 힘든 무려 4.7m 와이드형 광폭거실을 선보인다. 현대건설도 경기도 파주시 내에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더 운정’ 오피스텔을 교육특화단지로 선보일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에서 조경특화 설계로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