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 대비로는 14.2% 감소…해외판매 영향도 지속
반도체 수급난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점진적 완화 전망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가동차질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11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2만319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했다. 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15.8% 늘었다. 5사 모두 전월 대비 증가를,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감소를 기록했다.

   
▲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자동차들(기사내용과 무관)./사진=미디어펜


현대자동차의 경우 11월 국내 시장에서 전월 대비 7.4% 증가한 6만207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는 11.4% 줄었다.

기아는 11월 4만6042대의 국내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1.7% 증가하고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한 실적이다.

전월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곳은 쌍용자동차로, 91.4% 증가한 6277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2.3%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11월 내수 판매실적은 6129대였다. 전월 대비 22.5%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0%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11월 수출 물량 확보에 주력하느라 국내 시장에서는 완성차 5사 중 가장 적은 267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59.3% 감소한 물량이다. 그럼에도 전월 대비로는 7.1% 늘었다.

수출 및 해외 현지 생산 판매의 경우 업체별로 희비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11월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8.4% 감소한 25만531대를 판매했고, 같은 기간 기아도 14.3% 감소한 17만6190대를 팔았다. 두 회사 모두 전월 대비 판매량도 소폭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11월 9657대를 수출하며 전년 동월 대비 34.9% 감소를 보였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120.4% 증가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쌍용차 역시 11월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하고, 전월 대비 66.7% 증가한 2501대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르노그룹으로부터의 지원으로 반도체 수급난에서 가장 빨리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1만1743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254.5%, 전월 대비 77.3%의 증가세를 올렸다.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닛산 로그 수탁생산계약 종료로 수출이 부진했던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 영향이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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