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지난 13일 밤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 추락한 헬기가 지난해 세월호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12명을 구조한 헬기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응급환자를 이송하려다가 추락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헬기(B-511·팬더)헬기와 조종사 등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사고 이틀째인 14일에도 진행됐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 가거도 헬기 추락./SBS 캡처
해경 함정 16척, 해군 함정 7척, 항공기 8대, 민간어선 등이 사고 해역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전날 밤부터 사고 현장 약 20마일 범위 내에서 수색작업을 폈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와 응급구조사 등 4명이 타고 있었으며,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탑승자 가운데 박근수 경장은 전날 오후 10시 40분께 사고해역에서 호흡과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는 헬기 파편, 가방, 신발 등이 발견됐지만 탑승자와 헬기 본체 등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통곡하며 울부짖는 가족들의 눈물이 온 바다를 적시는 가운데 실종자의 애절한 사연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주말 부부'였던 헬기 기장 최승호(52) 경위.

최승호 경위는 조종사로만 29년 근무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평소 직원들에게 다정다감하게 대하며 잔정이 많았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최승호 경위는 자신의 일에 더욱 충실하고 후배들에게 알려 주기 위해 언제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말부부로 살며 항상 자신보다 아내와 가족을 걱정한 1남1녀의 자상한 가장이었다고 직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최승호 경위는 지난달 16일 서해해경본부 항공단으로 발령받아 한 달가량 섬 지역 응급환자 이송, 구조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