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지난 13일 밤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 추락한 헬기가 지난해 세월호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12명을 구조한 헬기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통곡하며 울부짖는 가족들의 눈물이 온 바다를 적시는 가운데 실종자의 애절한 사연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 가거도 헬기 추락./SBS 캡처
입버릇처럼 '아내 사랑한다' 부기장 백동흠(46) 경위

백동흠 경위는 언제나 활달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로 주변에서 정평이 나 있다.

임무를 마치고 온 동료들에게 항상 백동흠 경위 "고생했습니다"란 인사를 먼저 건네는 등 다감하면서도 따뜻한 인품을 지녔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백동흠 경위는 매일 맛있는 도시락을 챙겨주는 아내를 사랑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가슴 따뜻한 남편이기도 했다.

백 경위는 해군에서 22년 근무하다가 해경으로 옮긴 지 6개월만에 사고를 당해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3함대(전남 영암)에 근무했던 백동흠 경위는 서해 해역 상황에 매우 밝아 운항에 큰 도움을 준 최고 베테랑이었다고 동료는 말했다.

한편 응급환자를 이송하려다가 추락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헬기(B-511·팬더)헬기와 조종사 등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사고 이틀째인 14일에도 진행됐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해경 함정 16척, 해군 함정 7척, 항공기 8대, 민간어선 등이 사고 해역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전날 밤부터 사고 현장 약 20마일 범위 내에서 수색작업을 폈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와 응급구조사 등 4명이 타고 있었으며,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탑승자 가운데 박근수 경장은 전날 오후 10시 40분께 사고해역에서 호흡과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는 헬기 파편, 가방, 신발 등이 발견됐지만 탑승자와 헬기 본체 등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