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지난 13일 밤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에 추락한 헬기가 지난해 세월호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12명을 구조한 헬기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통곡하며 울부짖는 가족들의 눈물이 온 바다를 적시는 가운데 실종자의 애절한 사연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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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거도 헬기 추락 사고./SBS 캡처 |
'1남 6녀의 막내' 응급구조사 장용훈 순경
응급구조사 장용훈(29) 순경은 지난 2013년 4월 16일 해양경찰에 투신, 지난해 결혼한 새 신랑이었다.
장용훈 순경은 전남 영광출신으로 1남 6녀의 딸부자집 막내아들로 태어나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부모와 누나들의 사랑과 기대 속에 많지 않은 월급이지만 매달 부모와 처가에 용돈을 보낼만큼 효자였다.
장용훈 순경은 지난해 동료이자 응급구조사인 아내를 만나 결혼식을 올려 돌을 넘긴 아들을 두고 있다.
해양경찰 응급구조사로 입사한 장용훈 순경은 육상이 아닌 바다에서 구조사가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던 항공단 막내였다.
응급구조사로 분초를 다투는 도서지역 응급환자 이송 중 응급처치 등으로 20명의 생명을 구한 장용훈 순경은 세월호 사고 때 심해잠수사들의 응급 의료지원을 하기도 했다.
자신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했으며 자신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가야 한다고 생각한 존경할만한 해양경찰이었다고 동료는 회고했다.
한편 응급환자를 이송하려다가 추락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헬기(B-511·팬더)헬기와 조종사 등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사고 이틀째인 14일에도 진행됐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해경 함정 16척, 해군 함정 7척, 항공기 8대, 민간어선 등이 사고 해역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인근 해상에서 전날 밤부터 사고 현장 약 20마일 범위 내에서 수색작업을 폈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와 응급구조사 등 4명이 타고 있었으며,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탑승자 가운데 박근수 경장은 전날 오후 10시 40분께 사고해역에서 호흡과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해역 인근에서는 헬기 파편, 가방, 신발 등이 발견됐지만 탑승자와 헬기 본체 등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