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현대·하나·BC카드 등 5개 카드사 출격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내 손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 개막되며 카드사들도 일제히 자체 서비스를 출시했다. 

   
▲ 표=금융위원회


2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신한·KB국민·현대·하나·BC카드 등 5개 카드사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며 소비자들은 은행, 보험회사, 카드사 등 다양한 업권에 각기 흩어져 있는 은행 대출잔액·금리, 주식 매입금액·보유수량, 통신사 납부·청구내역 등의 개인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신한카드는 AI 자산관리 기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10월 출시한 새 모바일앱 '신한플레이'를 통해 △일상 속 소비관리 △통합자산 조회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관리서비스 등 인공지능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소개·활용 가이드를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ESG) 전략과 연계해 청소년 대상 마이데이터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는 31일까지 출시 이벤트도 진행한다. 12월 한 달간 마이데이터 가입·금융기관 연결 고객을 대상으로 백화점상품권을 선착순 20만명에게 모두 증정한다.

KB국민카드는 자사 플랫폼 '리브메이트'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자산 성격에 따라 △계좌 △투자 △전자금융 △카드 △부동산 △자동차 등 9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내역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대와 지역에 맞춰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앱 내에서 NICE평가정보·KCB 등 2곳의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신용점수를 한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금까지 개인 신용점수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NICE나 KCB 둘 중 한 곳의 신용점수만 보여줬다.

현대카드가 선보인 해당 서비스는 두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를 한 화면에서 함께 보여줘 두 회사가 제공하는 신용 점수를 손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서비스 이용 고객은 '신용점수 변동 이력'을 포함해 어떤 금융기관에서 개인 신용정보를 얼마나 조회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신용정보 조회 이력'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 합'에 참여한다. 기존 소수의 고액 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와 외환 투자 전문 컨설팅을 디지털을 통해 모든 고객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자산 진단에서 처방까지 한 번에 해결해주는 '자산관리 스타일' 서비스와 고객 개개인의 지출을 분석·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석' 서비스,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해 외화 자산을 불려주는 '환테크 챌린지' 서비스 등 개인별 최적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BC카드는 페이북 앱을 통해 '내자산' 서비스를 선보인다. 결제데이터 분석 기반 과소비 알림, 맞춤형 카드상품 추천, 계좌 잔액부족 알림, 의심거래 본인확인 기능 등으로 구성됐다. 경제·금융 콘텐츠를 더해 MZ세대에 재테크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범서비스 시행에 맞춰 카드사를 비롯한 은행, 증권사 등 각 금융사들도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신한·NH농협·우리·하나·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은 지출관리부터 목돈마련까지 가능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중점을 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내놨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들도 투자성과를 비교 분석하고 수익 개선 방법을 제안하는 등 투자에 초점을 맞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범했다.

각 금융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고객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얻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사들이 사업 저변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선점을 통해 고객을 모으기 위해 내년 1월 금융 마이데이터 전면시행 전까지 금융사들 사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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