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외국인근로자 급감
포스코건설 의료지원 및 소통앱 출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근로자 수가 급감함에 따라 '귀한 몸'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외국인근로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복지 혜택과 함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 수도권 일대 건설현장 모습./사진=미디어펜


2일 행정안전부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발표한 ‘2020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외국인주민 수는 214만6748명으로 전년(221만6612명) 대비 6만9864명(3.2%)이 줄었다. 외국인주민 수가 감소한 건 2006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외국인주민은 국내에 거주한 지 90일을 초과한 외국인·귀화자와 그 자녀를 말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입국이 제한되면서 전체 수치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유형별로는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외국인근로자·외국국적동포·결혼이민자 등 장기체류 외국인은 169만5643명(79.0%)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국인근로자는 45만52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1만5051명과 비교해 5만9764명이 감소했다.

특히 외국인 남자 수는 2019년 118만4176명에서 지난해 111만2552명으로 7만1624명이 감소했다. 건설현장은 남자를 중심으로 근로자를 배치해온 상황인 만큼 외국인근로자 감소에 따른 악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서도 포스코건설이 건설현장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의료 지원과 소통에 힘을 아끼지 않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포스코건설이 지난 6월 26일 인천십정2구역 건설현장에서 외국인근로자에게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지난 6월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 의료지원과 법률상담을 진행했다.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포스코1% 나눔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외국인 근로자 의료 및 법률 지원 서비스는 인천 십정2구역 아파트건설현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하반기에도 지속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의료지원을 받은 외국인근로자는 100여명으로 내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10개 과목의 진료와 처방약을 지급받았고 초음파, 골밀도, 심전도 등 8개 항목의 건강검진도 받았다.

단체 작업을 하는 건설현장 환경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결핵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결핵의심자 및 결핵환자 발생시 대한결핵협회를 통해 결핵치료도 지원한다.

의료지원과 함께 법률지원은 법무실 직원들이 재능봉사차원에서 팔을 걷고 나서 출입국·체류, 근로관계, 금전소비대차 등의 법률상담과 함께 외국인근로자들의 안정적인 근무여건 조성을 위한 고충과 애로사항을 수렴했다.

포스코건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아 의료 및 법률 지원이 안정적인 한국생활 적응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현장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약 15%에 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원활한 언어소통을 위해 5개국어로 된 소통앱을 개발했다. 국내 건설현장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정확한 정보전달을 물론 안전교육, 직무역량 향상 등에서도 애로를 겪어왔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회사의 기본안전수칙과 안전관리 표현, 일상표현 등 약 250개 문장을 중국·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태국 등 5개국어로 표현한 외국어 소통 전용앱을 개발해 자사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표현들은 직원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텍스트는 물론 음성·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 콘텐츠로 구성했다.

특히 이 외국어 소통 전용앱은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과 긴급한 대화가 필요할 때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번역기능을 넣어 위급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정확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전현장에 5개국어로 된 안전표지를 부착하고, 8개국어로 된 안전교육 동영상을 제작해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안전교육시 활용하고 있다. 또 안전 사고 방지 요령 등을 그림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만든 ‘Safety Book’을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전국 150여개 현장뿐 아니라 협력사에도 무료로 배포해 안전하고 일하기 친근한 일터를 만들겠다"며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으로서 ESG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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