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영입 제안 받은 김영희 전 MBC 부사장, 민주당으로…"간절한 진심이 절 움직여"
이재명 후보, 당 선대위 기존 16개 본부→6개 축소·통합…7인회 멤버 3인, 핵심 본부장 맡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쌀집 아저씨' 프로그램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MBC PD 출신의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은 2일 민주당 선대위 영입과 관련해 "국민의힘 쪽에서는 사실 그 전부터 저에게 (영입) 제안이 있었다"며 "송영길 대표가 지극히 정성을 저에 대해 드리는 것을 보고 그 간절한 마음, 그 진심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에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된 김영희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에서 이같이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발표식에서 "제가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는 여기 계신 송영길 대표의 역할이 정말 컸다"며 "저희 집 앞에 휴일 밤에 와서 한 시간을 기다렸다. 술도 한잔 하면서 밤 늦게까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제가 그 때 마음이 움직였다"고 전했다.

   
▲ 2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에서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된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송영길 당대표(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이에 앉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특히 그는 국민의힘 측 영입 제안과 관련해 "저는 계속 고민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있던 상태"라며 "결정적으로 며칠 전에 두 분(이재명 대선후보와 송영길 당대표)과 함께 셋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그 자리에서 제가 결심을 굳히고 이쪽으로 와서 제 능력을 다해야겠다 라고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임명 발표식에서 "국민은 지금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대선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국민적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이재명 후보는 기존 16개 선대위 본부를 6개 본부로 통폐합하는 조직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지난달 2일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매머드급 '용광로 선대위'가 출범한 지 한달 만이다.

이번 선대위 조직 개편은 다층적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몽골 기병' 등을 빗대어 선대위 조직의 기동성을 최대한 신속하게 끌어올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 후보는 이날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에서 "국민이 기대하는 만큼 속도감 있게 실적을 내보도록 하겠다"며 "선대위가 매우 무거워 기민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선대위는 이날부로 총괄본부장 산하의 16개 본부를 총무(김영진), 전략기획(강훈식), 정책(윤후덕), 조직(이원욱), 직능(김병욱), 홍보(김영희 전 MBC 부사장) 등 6개 본부로 축소 재편했다.

총괄본부장은 없애고 각 본부를 상임선대위원장(송영길 당대표) 산하로 둔다.

이 후보 및 상임선대위원장, 각 본부장 6명 등 총 8명이 실시간 소통하는 선대위 체제로 단순화한 것이다.

경선 때부터 이 후보 최측근이었던 7인회 멤버 중 김영진-윤후덕-김병욱 의원은 이번 인선에서 각각 총무-정책-직능 부문 본부장을 맡으면서 전면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