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강조 파이낸셜스토리와 ESG 경영 가속도
불확실성 대비·신사업 경쟁력 업그레이드 초점
장동현·김준 부회장 승진…최 회장, SNS에 ‘다섯가지 마라’ 메시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스토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추진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SK그룹은 불확실성에 대비하하고,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2022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2일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2022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SK는 그룹 일괄 발표 없이, 관계사 별로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SK 관계자는 “각 이사회가 중심이 돼 파이낸셜스토리 이행을 위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주도적으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이사회 중심 경영이 본격화 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의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번 정기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부회장·사장단 인사를 살펴보면 장동현 SK㈜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회장은 투자전문회사로서 SK㈜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M&A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점을 인정 받았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부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김 부회장은 그린 중심의 성장전략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미래 가치를 크게 높인 공로를 높게 평가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안전개발제조총괄’과 ‘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하고 곽노정 제조/기술담당, 노종원 경영지원담당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밖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최규남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SKC 신임 사장에 박원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이 선임됐다. SK㈜ 머티리얼즈 특수가스 신설법인 CEO에는 이규원 사장이 임명됐다.

   
▲ 장동현 SK㈜ 부회장(왼쪽),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각사 제공

이번 SK 인사는 미래 성장 기반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계열사 CEO들을 유임시켜 안정을 추구했고, 능력을 검증받은 젊은 인재들을 발탁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SK 관계사들은 그동안 최 회장이 집중해온 파이낸셜스토리와 ESG 경영, 글로벌 경쟁력 확대는 물론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도 정비했다.

최 회장은 최근 ‘딥체인지(근본적 혁신)’의 고도화를 주문하며 ‘빅립(더 큰 수확)’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2021 CEO세미나’에서 “딥체인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의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명한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빅립’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원자재, 공급망 등 내년에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는 계열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사 CEO들로 구성된 협의체도 수펙스추구협의는 향후 계열사들의 성장전략인 파이낸셜스토리 실행을 위한 EGS와 인재 육성 등 공통 인프라 제공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사업 거점 구축 및 미래/친환경 사업 기회 발굴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은 이달 중순께 이사회를 열어 최 수석부회장을 임원으로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최태원 회장 SNS 캡쳐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헐뜯지 마라 △감정 기복 보이지 마라 △일하시는 분들 함부로 대하지 마라 △가면 쓰지 마라 △일희일비하지 마라 등 ‘다섯가지 마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 회장은 이 게시물에 ‘20년 전 썼던 글’, ‘나와 제 아이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 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재계에서는 정기인사 당일에 올라온 최 회장의 글이 계열사 CEO와 고위 임원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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