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가 올 스톱됐다.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노조 간 새 노사협약이 체결되지 않아 직장폐쇄가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2016년 맺었던 노사협약(CBA)을 마감 시한인 2일 오후 1시 59분(한국시간)까지 개정해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 협상마저 결렬되면서 노사협약에 합의하지 못함으로써 직장폐쇄에 돌입한 것이다.

구단과 선수노조 측은 수익 공유, 연봉 조정 신청, 사치세 한도, FA(자유계약) 연한, 지명타자 제도, 최저 연봉 인상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기존 노사협약이 효력을 잃고 직장폐쇄가 됨으로써 메이저리그는 계약, 트레이드 등 일상적인 스토브리그 업무가 모두 중단됐다.  

메이저리그 시계가 멈춘 것은 1994년 여름 선수들의 파업 결의로 리그가 중단된 이후 27년 만이다. 당시에는 선수노조가 파업에 돌입했고, 이번에는 구단들이 직장폐쇄를 한 차이는 있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는 1990년 이후 31년 만이다.

비록 직장폐쇄 사태까지 갔지만, 아직은 시간이 있다. 내년 2월초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양 측이 새 노사협약을 체결하기만 하면 2022시즌 개막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

하지만 양 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한다.

김광현이 이번 직장폐쇄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 가운데 김광형만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2023년까지 계약돼 있고, 올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김하성은  4년 계약을 했다. 최지만은 최근 탬파베이와 1년 계약 연장을 했다. 양현종은 텍사스를 떠나 국내 복귀해 친정팀 KIA와 입단 협상 중이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만료돼 새 팀을 찾아야 한다. 원 소속팀 SSG 랜더스는 김광현의 복귀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하지만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기량을 확인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가 있을 것이다. 

한참 FA 시장이 활기를 띠고, 김광현이 좋은 조건에 새 팀과 계약이 가능하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었다. 이런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업무가 중단된 것은 김광현에게 악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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