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이 결국 사퇴한다. 팀 내 갈등, 감독 경질 등으로 IBK기업은행이 혼란에 빠진 데 대해 원인제공자 중 한 명인 김사니 코치가 석연찮게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배구계와 팬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결과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에 앞서 자신사퇴 의사를 밝혔다.

   
▲ 사진=KOVO


IBK기업은행 사태는 배구계를 뒤흔들어놓았다. 팀의 주장인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가 팀을 무단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지며 팀 내부 갈등이 표면화됐다. 구단 측은 사태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 경질하면서, 팀을 이탈하며 사퇴 의사까지 밝혔던 김사니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기는 악수를 뒀다.

이후 김사니 감독대행의 발언이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팀을 안정시키고 사태를 수습해야 할 김 감독대행이 서남원 전 감독으로부터 폭언과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폭로를 해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팀 갈등에 동참했던 자신의 행동을 '업적'을 내세워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배구팬들의 비난이 김사니 감독대행과 IBK기업은행에 쏟아졌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IBK기업은행과 경기 전 김사니 감독대행과 악수를 거부하는 것으로 배구계의 비판적 시각을 대변하자, 김사니 대행의 배구계 스승 및 선배들인 다른 팀 감독들도 '악수 보이콧'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면초가에 몰린 김사니 감독대행의 선택은 사퇴밖에 달리 없었다. 그는 "이 사태와 상황에 대해 책임이 있기 때문에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사의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이 마지막으로 지휘한 이날 한국도로공사전에서 IBK기업은행은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반영하듯 무기력한 경기 끝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