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최저 유로화 가치, 모르쇠 일관 유럽산 완성차 소비자 ‘분통’

[미디어펜=김태우기자]유럽경제 악화속 유로화 가치가 12년만에 최저치를 기혹한 가운데 유럽산 차량의 가격은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ㆍ유로 환율은 최근 1유로에 1200원대가 무너지는 등 1년 새 20%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70%이상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거나 오리혀 가격이 오른 차량도 있다.

   
▲ 12년만에 최저 유로화 가치, 모르쇠 일관 유럽산 완성차 소비자 ‘분통’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개별소비세 인하로 올들어 배기량 2000㏄ 초과 차량에 대해서는 차값을 100만∼200만원 내렸으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2000㏄ 미만의 차에 대해서는 부분 변경 모델이나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일부 인기 차종의 차값을 오히려 소폭 올렸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등 나머지 독일 업체 역시 본사의 방침이라며 연초 차값을 최대 2%가량 일괄 인상한 뒤 환율 변동 폭을 반영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체들은 “환율을 비롯해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중장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단순히 환율의 변동으로만은 가격이 오르고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본사와의 결제수단이 원화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생기더라도 다음 가격 책정 전까지는 환율과 상관없이 일정한 가격으로 거래를 함으로써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수입차 업체들의 입장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원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이런 유럽 수입차 업체들의 행보로 막대한 이득을 남기며 딜러 인센티브를 늘려 할인폭 경쟁이 심화 되고 노후모델 구매시 폭넓은 할인을 해주는 등의 꼼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