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공급 증가, 공급망 차질 해소 시 물가압력 완화 가능성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6.8% 상승, 39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세계 각국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최근 글로벌 인플레 압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과정에서 나타나는 수요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각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을 견인했으나 통화 팽창을 초래했고, 봉쇄 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요도 빠르게 증가, 인플레 압력이 증대된 것.

   
▲ 미국 달러화/사진=연합뉴스


특히 경기회복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증가한 반면 기상이변, 탄소감축 정책 추진 등에 따른 공급 감소가 겹쳐, 국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또 선진국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공급망 차질이 생산비용 증가, 제품 공급 감소 등으로 이어져 물가상승을 부추긴다.

반면  브라질, 러시아, 터키 등 일부 신흥 개발도상국가에서는 미 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며,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신흥경제국들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9.1%에 달해, 지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최대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문제가 해소되면, 인플레 압력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박선우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국가별 탄소중립 목표 시기 조절, 자원개발 신규투자 집행 등으로 세계 원자재 공급량이 늘어나면,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국가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이 공장 가동률 회복, 노동인력 복귀, 항만운영 재개 등을 이어지면, 공급량 문제도 점진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신흥 개도국의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통화가치 하락이 지속돼, 인플레 압력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세를 주도하는 일부 요인들이 일시적 영향에 그치더라도, 중장기에 걸친 구조적 요인들도 많아, 미국의 물가상승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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