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강원FC가 역전 드라마를 쓰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6년만의 승격에 실패했다.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과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지난 8일 원정 1차전에서 0-1로 졌던 강원은 합계 스코어 4-2로 대전을 따돌리고 내년에도 K리그1 무대에서 뛰게 됐다.

2015시즌 후 2부리그(K리그2)로 강등됐던 대전은 6년만에 K리그1 승격 기회를 잡았지만 1차전 승리와 이날 2차전 선제골에도 강원에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승격 꿈이 좌절됐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승리가 필요했던 강원이 초반부터 밀어붙여 한국영, 김대원의 슛으로 대전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오히려 대전이 가져갔다. 전반 16분 박진섭이 내준 공을 이종현이 중거리슛을 쏴 선제골을 터뜨렸다.

더욱 불리해진 강원이 맹반격에 나섰다. 전반 26분 김대원이 좌측면 돌파 후 올린 크로스가 대전 이지솔의 발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 자책골로 동점을 만든 강원이 무섭게 몰아붙였다. 불과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김대원이 올린 볼을 임채민이 헤딩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30분 한국영이 대전 수비 사이를 드리블로 헤집은 뒤 예리한 슛을 때려 추가골을 작렬시켰다.

단 4분여 만에 3골을 뽑아낸 강원이 3-1로 역전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은 끝났다. 합계 스코어에서 3-2로 강원이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대전이 한 골을 넣으면 합계 3-3 동점이 되고, 원정 다득점에서 대전이 앞서기 때문에 승격과 강등으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었다. 강원의 불안한 리드가 후반 내내 이어졌다.

대전은 후반 장신의 바이오를 교체 투입하고 라인을 끌어올리며 만회골을 넣기 위해 집중했다. 강원은 수비에 신경 쓰면서도 역습 기회가 나면 빠른 공격으로 달아나는 골을 노렸다.

강원 이정협이 일대일 찬스에서 날린 슛이 대전 골키퍼 김동준의 손에 걸리고, 대전 바이오가 골문 바로 앞에서 때린 슛은 강원 이광연 골키퍼가 선방했다. 

스코어 변동 없이 후반 45분이 지났고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 2분 정도가 지났을 때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 나왔다. 강원 황문기가 수비를 따돌리고 드리블하다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슛이 대전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강원의 잔류를 확정짓는 축포이자 대전의 승격 꿈을 날려버린 쐐기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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