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다소 낮아지겠지만, 상당 기간 물가안정목표인 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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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제공. |
한은은 16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지면서 상당기간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농축산물 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낮아지겠으나, 2%대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향후 물가경로 상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글로벌 병목현상 장기화, 소비 회복세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 상방 리스크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물가여건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주요 전망기관은 동절기 이후 공급제약이 점차 완화되면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에너지원자재가격이 대체로 하향안정된 것으로 예상한다. 천연가스, 알루미늄, 구리 등 기타 원자재가격도 수급여건 개선으로 점차 안정되겠으나, 위기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요 측면에선 수출이 양호한 증가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유류세 인하 등으로 정부 정책 측면의 물가하방압력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부터 11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다. 지난해(0.5%)와 비교해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연간 상승률로는 지난 2012년(2.2%) 이후 처음으로 물가안정목표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것은 석유류 및 농축산물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데다 내구제, 외식 등을 중심으로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석유류가격은 10월 이후 크게 상승한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휘발유 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공업제품 가격의 경우 원재료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내구재 및 석유제품 가격도 공급병목의 영향 등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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