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가 재해석한 내용을 원본 확인 없이 그대로 번역해

중국의 출판사들이 그림 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를 출판한다면서 일본의 작가가 포르노 내용으로 재해석한 일본판 내용을 중국어로 번역해 출간했다가 뒤늦게 서점에서 긴급 회수하는 소동을 벌였다.

AFP통신은 7일 중국 환구시보를 인용해 베이징발로 중국의 ‘프렌드십 퍼블리싱 컴퍼니’와 ‘차이나 미디어 타임’이 공동 출판한 이 책은 일본 작가 기류 미사오가 재해석한 내용을 원본 확인 없이 그대로 번역했다고 보도했다.

번역된 책은 백설공주가 자신의 아버지 및 일곱 난장이들과 성관계를 맺으며 그녀가 죽은 후 시간(屍姦) 취향의 왕자가 백설공주의 시체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위안이라는 성만 밝힌 ‘차이나 미디어 타임’의 한 관계자는 그림 형제 동화의 독일어 원본을 구할 수 없어 같은 제목의 일본판 책을 번역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출판사들은 그러나 번역 전 일본 작가로부터 번역에 대한 동의도 얻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위안은 “이 책이 출판되긴 했지만 어린이들에게 팔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출판사가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책이 출시된 서점들에 긴급 회수 조치를 취했으며 지난 2일 출판된 모든 책들이 전량 회수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