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총 317만 배럴 규모의 정부비축유 방출계획을 발표했다.
23일 정부에 따르면, 정부 비축유는 9700만 배럴 수준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약 106일 지속가능한 물량으로, 이는 지난 2011년 리비아사태 당시 방출 물량인 346만 7000 배럴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
|
|
▲ 원유 채굴장면./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
정부는 지난달 23일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간 비축유 공동방출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이후, 국내 정유사 등과의 협의 및 정부 석유비축계획에 따른 판매 예정물량을 고려하고, 비축유 공동방출을 제안한 미국 측과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
방출물량인 317만 배럴은 정부 비축유 9700만 배럴 중 약 3.3%에 해당하며, 잔여 비축물량으로도 약 103일 지속 가능해 향후 돌발적인 석유수급 위기 발생 시에도 대응능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방출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 간 정유사별 생산계획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원유 208만 배럴은 1년 이내 대여방식을 통해 국내 정유사로 방출하고, 판매 예정인 석유제품(등유, 프로판) 109만 배럴은 입찰방식을 거쳐 최고가 낙찰기업에게 방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방출절차는 원유의 경우, 한국석유공사가 국내 정유사들과 올해말까지 대여 계약을 각각 체결하고, 제품의 경우 연내 입찰 공고할 예정으로, 입찰 관련 자세한 사항은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음
이번 비축유 방출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인도, 중국 등 동맹국들이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유가에 따라, 유가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 등 인식을 공유하고, 세계 주요 석유소비국들이 연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는 동맹국간 비축유 방출결정이 예상됨에 따라, 11월 초부터 일정 수준 하락했으며, 여기에 오미크론 출현 등 영향이 더해져 보다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번 방출 이후에도 국제유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유가 외에도 겨울철 잦은 기상악화로 인한 정유사 수급 불안 등을 사전 해소함과 동시에, 동절기 수요가 많은 등유·프로판을 혼합 방출함으로써, 일시적인 석유제품 수급차질 발생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