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 만의 회동서 "당원들이 민주당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10월 뜨거운 경선 경쟁을 펼쳤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이재명 대선후보를 만나 "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 후보와 오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민주당이 가져온 가치와 자부심, 그리고 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으냐"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12월 23일 오후 오찬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전 대표는 이 후보를 향해 "당원들이 민주당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후보께서 잘하셔야 한다"면서 "민주당다움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양 측이 만난 것은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조우한지 51일 만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시작하면서 이 후보에게 "고생 많으시죠. (후보가 선거운동하는 것을) 잘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찬에서 이 전 대표에게 선대위 신설기구인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국가비전위)'공동위원장 직을 제안했고, 이 전 대표는 이를 맡기로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손을 잡은, 일종의 투톱 체제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회동 후 브리핑에서 "두 분 사이에 해가 가기 전에 한번 얼굴을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국민들에게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자는 차원에서 날짜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와 이재명 대선후보가 오찬 회동 후 기자간담회장에 먼저 오르기를 권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