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으로 연 5% 수익률 안정세
초과 공급 이슈 일단락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오피스텔 수익률이 2007년 이후 14년만에 하락세를 벗어나 연 4.76% 수준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성과의 전반적인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왔다.

   
▲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 및 3.3㎡ 당 매매가격 추이./사진=부동산R114 제공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4.76%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 임대수익률은 △대전 7.03% △광주 6.65% △인천 5.56% △부산 5.05% △경기 4.71% △대구 4.70% △울산 4.58% △서울 4.43% 순이다. 서울이 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은 분양가·투자금이 가장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서울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업무시설이 밀집해 공실 가능성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2007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0년 6.19% 수준이었던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2015년 5.45%, 2020년 4.76%로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시대에 오피스텔이나 원룸과 같은 임대 수익 유형의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규모 공급이 이어지면서 초과 공급 이슈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만 최근 초과 공급 이슈가 일단락되고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2년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5만1089실로 올해(6만4007실)보다 1만2918실 적다. 2023년에는 4만4965실로 더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전국 오피스텔의 3.3㎡(계약면적 기준) 평균가격은 지난해 9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2년~2023년에 10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 시내 아파트 및 오피스텔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오피스텔 단지의 청약 결과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은 대부분 청약경쟁률 미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10% 수준만 미분양됐다. 올해 하반기 수도권에서 분양한 주요 오피스텔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6대 1 수준이다. 지난달 과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과천청사역’은 15억원 이상의 높은 분양가에도 89실 청약에 12만명 이상이 몰리기도 했다. 

여기에 정부는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도 예고한 상태다. 기존 건축규제를 완화해 바닥난방이 가능한 면적을 전용 85㎡에서 전용 120㎡까지 확대했으며, 주택도시기금 융자한도 확대와 더불어 대출금리를 1%p 인하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오피스텔은 소형면적 위주로 공급돼 3~4인 가구의 아파트 대체효과가 미미했는데 중장기적인 분위기 변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며 “당장은 주택 공급부족에 따른 1~2인 가구의 틈새 상품 쏠림으로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활성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피스텔도 서울과 수도권 역세권에 위치한 업무시설 위주로 수요 쏠림이 예상되며, 내년 입주하는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연 5% 수준의 평균 임대수익률과 일정 수준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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