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싸움' 치부에 "주권자 국민의 대리인인 정치인, 더더욱 토론 피해선 안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한낱 말싸움으로 치부하며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자칫,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인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리인인 만큼 더더욱 토론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믿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토론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고,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다"며 "주권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치인은 들어야 할 의무가 있고, 정치인은 주권자에게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의를 얻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사진 좌측)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미디어펜
이 후보는 이날 글에서 "토론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토론 없이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같은 사안을 두고서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토론은 다수가 동의하는 최선의 결정을 이끌어 내는 데 매우 강력한 수단이 된다"고 규정했다.

또한 "토론은 한 국가의 민주주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라며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가지 않아도, 세종실록에 나오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은 왕과 자유롭게 토론하기를 즐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토론을 통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거나 더 나은 방안을 찾기도 한다"며 "계곡정비사업 당시 주민들과 토론도 그렇다. 주민분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무엇보다 당사자들의 어려움을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 오해가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끌어낼 수 있었다"며 "민주주의 의사결정에서 토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 후보가 돼서도 토론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며 "청년세대 간담회에서, 소상공인께 꾸지람 듣는 대담에서, 유튜버와 녹화장에서, 심지어 아이들과의 토론에서도 저는 배운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세상에 배움이 없는 토론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 듣고 잘 배우기 위해 토론하겠다"며 "준비가 됐든 덜 됐든 준비된 만큼 국민과 꾸준히 소통하고 토론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