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정책 방송연설서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 주택공급대책 마련…국민께 죄송한 마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8일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 주택 공급대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며 "집이 더는 투기의 대상이 될 수 없도록 금융제도, 조세제도, 거래제도 개혁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MBC TV를 통해 방영된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가치와 이념만큼 현실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만큼 주택공급을 대폭 늘려야 한다"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 때문에 내 집 마련의 꿈은 사라져버리고 분노만 남았다고 말씀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불합리한 부동산 정책은 국민의 뜻과 시장을 존중해서 바로바로 시정해 가도록 하겠다"고 재차 부동산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사진=미디어펜

또한 이 후보는 집권여당 민주당에 대해 "내로남불, 기득권 세력으로 비판받는 현실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며 "죄송하다. 철저히 반성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더 유능하고 더 기민한 국민정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며 "국민우선, 민생중심 정당으로 확실하게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민주당은 고고한 이상이나 이념보다 현실과 실천을 중시하는 실용주의 정당이 돼야 한다"며 "어려워진 경제를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실력 있는 정당과 리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께 다시 정중히 요청한다"며 "국민이 보시고 판단할 수 있도록 주 1회 정책토론을 제안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 후보는 "화려한 포장지에 감춰진 빈 껍데기와 속이 꽉 찬 알맹이 중에 무엇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는 분명하다"며 "헛된 말이 아니라 진정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그런 정당이 어디인지 냉정하게 판단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문제에 대해 "더는 국가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최소한 이번만큼은 강화된 방역지침 준수가 이익이라고 여겨질 만큼 전폭적이고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며 "부분 보상 아닌 완전 보상, 금융지원보다 재정지원, 사후지원 아닌 사전지원을 기본 원칙으로 실질적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재난 앞에 여야가 어디 있고 정치적 유불리가 또 어디 있겠느냐"며 "정부와 야당에 조속하고 전향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전환적 공정성장' 공약과 관련해 "양극화와 불공정을 완화하고 자원배분과 경쟁에서 공정성을 회복함으로써 성장의 잠재력을 높여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한 기회가 사회적 효율을 높이고 구성원들의 의욕을 고취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디지털 뉴딜, 기후 위기에 따른 에너지 대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에너지전환, 디지털전환, 주기적 팬데믹의 위기를 강력한 국가의 경제부흥정책을 통해 성장 및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