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전무가가 적합하다는 의견에 공감대
방송통신위원회가 8일 종편선정심사위원구성안을 의결한 가운데 누가 심사위원장이 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여전히 하마평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내부에서 위원장을 선임하느냐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느냐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부인사가 맡는 경우 장점은 자격요건 논란으로 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고 중립성과 정치색이 비교적 덜 한 인사를 취사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그 동안 방통위 전체위원회와 수차례의 워크샵, 그리고 수시로 이루어지는 사무처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심도있는 신규선정에 대한 토론이 없었기 때문에 과연 사무처와 심사위원들간 가교 역할 등을 해야하는 위원장으로서 짧은 시간내에 심사를 무난하게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주어진다.
그렇다면 결국 내부 상임위원중 한 사람이 심사위원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그 나마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 5명의 상임위원중 누가 가장 적임일까 우선 심사위원장은 방송전문가가 맡는 것이 최선이라는 대에 반론을 제기하기란 쉽지않다. 이번에 이루어지는 선정작업이 방송에 관한 고도의 변별력을 요구하는 과정이므로 방송에 대한 실무와 이론에 해박한 인사가 적임이라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인 A씨도 위원장은 예전 방송위 시절의 관례로 보면 방송전무가인 내부 상임위원중 1인이 맡았다며 이러한 형태는 위성방송사업자선정, DMB사업자선정, 경인방송선정 등에서도 적용되었다고 말했다.
방송전문가라는 기준에 맞는 상임위원은 넓게 보면 송도균,이경자,양문석 위원 등으로 압축된다.
여기서 양문석위원을 보면 방송계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실천적 활동을 해왔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방송업계에 대한 실무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라고 밝히는 상황에서 심사위원장을 맡기란 곤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보았을 때 1단계로 적임자는 이경자부위원장과 송도균상임위원으로 좁혀진다.
이경자 상임위원은 77년부터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해오고 있어 이론에 밝을 뿐아니라 방송위원회 보도교양부문 심의위원(96), 제5대 한국방송개발원 원장(98), 종합유선방송위원회 위원(98),한국방송진흥원 원장(99) 등을 통해 방송전반에 대한 안목도 갖추었다고 평가된다. 또한 민주당에서 추천한 방통위원이지만 정치색보다는 합리적인 판단이 돋보이는 소신있는 발언도 주저하지 않는다. 단점은 본인의 수용여부이다. 현재까지 보도된 바는 야당추천 상임위원들은 심사위원장에 대해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도균상임위원은 평기자(70년, TBC)부터 최고경영자(99년, SBS사장)까지 두루 거친 방송분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잘아는 인사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지난 1기 방통위 부위원장의 역할도 무난하게 수행하였고 상황에 맞게 갈등을 조정하는 리더쉽도 탁월하다고 보여진다.
다만 일부 매체는 TBC에서의 10년간의 경력(70년-80년)과 중앙일보에서의 1년간의 경력(80-81)이 중앙일보의 종편신청에 따라 중립성을 해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 안국정 동아일보 종편대표(채널A대표,전SBS대표)와 SBS에서 다년간 한솥밥을 먹기도 해 이 또한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이러한 경력은 공식적으로는 방통위에서 제시한 6가지 결격사유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형국이다.
이번 선정에서 심사위원장의 기준이 어떠한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전 방송위시절 위원장은 채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심사위원단과 사무처간 자료요청 등의 가교 역할을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만약 이번에도 그러한 단순 코디네이터로 심사위원장의 역할이 국한 되는 조건이라면 송도균위원이 심사위원장이 차선의 대안으로서 적합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송도균위원은 신청사들과 다각도로 연결되어 심사위원장을 고사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어 방통위내부 인사의 심사위원장이 실현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