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KBS 스페셜 ‘북한 3대 권력세습 김정은. 그는 누구인가’ 편에 등장했던 북한 20대 ‘꽃제비’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당시 인터뷰에서 토끼풀을 왜 매냐는 촬영자의 질문에 “자신이 먹기 위해서”라고 답해 큰 충격을 안겨줬다.

데일리NK에 의하면 KBS측에 이 영상을 제공한 일본의 아시아프레스는 9일 “북한 취재를 하다 지난 6월 평안남도에서 이 여성과 인터뷰를 한 김동철씨에 따르면 이 여성이 지난 10월 20일경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녀의 시신은 옥수수 밭에서 발견됐다. 옥수수를 먹기 위해 밭에 갔다가 밭에서 굶어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KBS스페셜 '북한 3대 권력세습 김정은, 그는 누구인가'에서는 김정은 후계가 본격화 된 시기에 주민들의 식량난이 심각해졌다고 보도하면서, 토끼풀을 찾으러 다니는 북한의 여성과의 인터뷰 장면을 내보낸 바 있다.
한편 꽃제비는 북한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유랑, 유목, 떠돌이라는 뜻을 가진 러시아어 ‘꼬체비예’(кочевье)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이 말이 북한에서 꽃제비로 오기(誤記)돼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유목자, 방랑자를 뜻하는 러시아어 ‘꼬체브니크’(кочевник)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북조선에서는 8·15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에 꽃제비라는 말이 많이 나돌다가 한때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1985년 이후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다시 꽃제비라는 말이 등장했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 북한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한편 동영상은 KBS뿐 아니라 일본 아사히TV 및 영국 BBC 등에서도 방영돼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