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월말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삼성물산·GS건설·DL이앤씨 등 관심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동부이촌동에서 리모델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리모델링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이촌한가람아파트’가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이촌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용산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 이촌한가람아파트 전경 및 리모델링 주택조합 사무실./사진=미디어펜

이촌한가람아파트는 1998년 준공된 단지로 2036가구 규모다. 재건축 시장 대어로 불리는 ‘이촌 한강맨션’ 맞은편에 위치하며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 역세권에 용산민족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이촌한가람아파트는 수평증축, 별동증축으로 기존 세대의 면적을 넓히고 약 300가구를 추가해 기존 지하3층~지상22층 2036가구에서 지하4층~지상30층 2341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한가람아파트는 이미 용적률이 358.15%에 달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리모델링 후 용적률은 515.98% 수준이며, 예상 공사비는 약 5787억원이다.

주택조합은 2020년 8월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기 시작해 1년 3개월 만에 주민 동의율 69.5%를 넘어서고 지난해 11월 13일 조합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임을 고려하면 빠른 사업 추진 속도를 자랑한다. 리모델링주택조합은 비결로 △주택 소유주의 적극 참여 △추진위의 강력한 사업 추진 의지 등을 꼽았다. 세입자 비율이 50%를 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설명회나 홍보활동이 어려웠지만, 소유주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소유주들은 리모델링 추진 위원회와 별도로 자원봉사팀을 꾸려 세대를 직접 방문하고 같은 주민의 입장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냈다.

이촌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장은 “소유주분들이 직접 세대별로 방문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냈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당위성 등에 대한 부분이 많이 공유돼 있다”며 “안전진단, 시공사 선정, 사업계획승인도 큰 이변 없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아파트값에 반영되고 있다. 한가람아파트의 최근 거래가를 보면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59.88㎡(10층)가 19억원, 84.89㎡(22층)가 2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59.88㎡(15층)가 16억4000만원, 84.96㎡(12층)가 19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2억~4억원 상승했다.

   
▲ 지난해 추석 연휴 이촌한가람아파트 단지에 대형건설사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주택조합은 올해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르면 2월말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4월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DL이앤씨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대형건설사들이 이촌한가람아파트 단지에 고급 브랜드를 내세운 홍보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주택조합은 특히 이촌동 공원라인 아파트의 조화와 협업을 강조했다. 동부이촌동은 중간 길을 중심으로 한강변은 재건축, 공원라인은 리모델링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공원라인에서는 이촌한가람아파트를 비롯해 현대맨션·강촌·한강대우·우성아파트·이촌코오롱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현대맨션은 지난해 이주를 완료했으며, 리모델링으로 롯데건설 하이브랜드가 적용된 ‘이촌 르엘’로 거듭난다. 이촌코오롱아파트는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수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강촌아파트도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주택조합은 리모델링을 통해 동부이촌동에서도 좋은 입지를 자랑하고 있는 단지에 걸맞은 고급화 단지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장은 “이촌한가람아파트는 이촌동 리모델링 단지 중에서 최대 규모의 사업지고 입지 측면에서도 한강공원, 용산공원, 이촌역 역세권 등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며 “주택조합은 이슈화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식별해 리스크를 차단하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게 사업을 추진해 일정을 단축시키는 등 소유주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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