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칸서스인베스트먼트, 메디슨 지분 보유분 40.94% 매각

삼성전자가 SK 등과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을 인수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슨 최대주주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는 메디슨 지분 보유분 40.94%를 삼성전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인수금액은 3천억원 대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고 올 4월 엑스레이 장비업체 ㈜레이 지분 68.1%를 인수했다. 이어 6월에는 중소병원용 혈액검사기를 출시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초음파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메디슨은 1985년 이민화 씨가 설립한 국내 벤처 1세대 기업이다. 2000년대 초까지 '벤처신화'의 상징으로 통했지만 이후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2002년 부도가 나 법정관리를 받는 처지로 내몰렸다.

그러나 초음파 의료기기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기업가치를 회복해 지난해 매출 2천73억원에 영업이익 306억원의 '알짜 기업'으로 명예를 되찾았다.

삼성전자, SK그룹 등 대기업들이 메디슨에 눈독을 들인 것은 이 회사의 현재 가치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