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사, 모조품 제조해 해군에 납품한 혐의

해군의 함정 함포에 '짝퉁' 부품을 장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창원지검 특수부에 따르면 검찰은 14일 부산에 본사를 둔 군수업체인 S사와 경남 김해시에 제조시설을 갖춘 J사 등 두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주퇴통과 복좌통을 납품하는 S사가 모조품을 제조해 해군에 납품한 혐의로, J사는 모조품을 제조한 혐의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05년 76㎜ 함포의 주요 부품인 주퇴통과 복좌통(40만5000달러·당시 환율 약 5억4000만원)을 저가 모조품으로 제작해 정가의 가격을 받고 해군에 납품, 차익을 남긴 혐의(사기 등)를 받고 있다.

주퇴(駐退)·복좌(復座)통은 포를 쏠 때 반동으로 일어나는 충격을 완화시켜주고 후퇴한 포신을 빨리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놓는 장치로 이 부품이 잘못되는 경우 포 발사 후 포는 물론 심지어 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군에 따르면 문제의 주퇴·복좌통은 2005년 국방부 조달본부와 S사가 부품을 수입하는 것을 전제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검찰은 S사가 납품계약을 따낸 뒤 J사가 국내에서 제조한 모조품을 미국으로 보내 다시 수입하는 방법으로 해군에 납품한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J사는 관련 부품의 군납에 실패하자 납품 자격이 있는 S사와 공모해 모조품 등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군납자격을 상실한 J사가 S사와 공모해 모조품을 제조한 뒤 이를 미국에 보냈다가 다시 역수입하는 방법으로 해군에 납품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