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 3대 사찰 중 하나인 범어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밤 10시20분쯤 부산시 청룡동 범어사에서 사천왕을 모시는 사찰 입구인 천왕문에 불이 나 건물 전체가 거의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가 발생하자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30여대와 소방관 7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 20여분 만에 큰 불길은 잡았지만 천왕문 기와지붕 밑 잔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보물 제1461호인 일주문을 비롯해 불이문과 승려숙소 등이 주변에 있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화 도중 건물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천왕문에 설치된 CCTV에 한 남자가 뭔가를 던진 뒤 불길이 치솟았다는 사찰 관계자의 말에 따라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