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 회의 결과 27일 새벽 발표…LG엔솔 상장도 영향 줄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연초부터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이 바닥을 알 수 없는 하락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우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이 대외적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설 연휴 전인 오는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역시 국내 증시 자금 흐름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 한동안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반복하던 국내 증시가 1월 들어 끝을 알 수 없는 하락장으로 진입하며 많은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반복하던 국내 증시가 1월 들어 끝을 알 수 없는 하락장으로 진입하며 많은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작년 11월 30일 한 차례 28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이내 3000선을 회복해 12월 13일엔 3043까지 상승한바 있다. 

이후 해를 바꿔서까지 3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는 지난 14일 무렵부터 끝없는 하락을 반복해 결국 지난 25일 2703.99로 거래를 마치며 2700선마저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역시 지난 4일까지만 해도 1041.29까지 상승했지만 현재 900선이 무너진 상태다.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대외 변수로는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있다. 미국이 긴축을 시작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악재’지만 그 빈도와 강도가 생각보다 거셀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다우지수‧나스닥 등 미 증시의 지수들도 최근 2주간 무너져 내렸다. 여기에 덧붙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 우려 이슈가 부각된 점도 국내 증시는 물론 미국 증시에까지 부담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한국 시간으로 오는 27일 새벽 발표되는 첫 FOMC 회의 결과가 국내 증시에도 대단히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담긴 미 연준의 공식 입장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변수가 몇 개 더 있다. 우선 설 연휴가 다음 주로 다가와 있다. 통상 연휴 전에는 투자심리가 관망세로 돌아선다.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현금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더욱 큰 변수는 오는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는 LG엔솔이다. 현재 공모가로 책정된 30만원을 기준으로 해도 LG엔솔의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으로 관측된다. 공모가의 2배로 거래를 시작해 상한가까지 가는 세칭 ‘따상’까지는 힘들지 몰라도,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은 종목이라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시총이 100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제는 이 경우 코스피 대형주들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의 수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2010년), 삼성SDS‧물산(2014년), 삼성바이오로직스(2016년), 카카오뱅크‧크래프톤(2021년) 등 과거 대형 신규상장(IPO) 종목이 상장했을 때 코스피 지수는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대형 IPO 종목 상장에 따라 기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대한 수급 부담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엔솔에 투자하기 위해 다른 대형주를 매도해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이번에도 LG엔솔 상장 이후 지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LG엔솔 시총을 70조원으로 가정하면 코스피 전체 시총의 3%가 넘는 수준”이라면서 “수급상 단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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