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또 한 명 한국축구 유망주의 유럽 진출이 이뤄졌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정상빈(20·수원삼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으로 이적했다. 다만, 당분간은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스위스)로 임대돼 활약한다. 

울버햄튼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을 통해 정상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그라스호퍼 측도 정상빈의 임대 계약 소식을 전했다. 정상빈은 영국으로 가지 않고 스위스로 곧바로 가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정상빈은 그라스호퍼와 18개월 임대 계약을 해 다음 202-2023시즌까지는 스위스 리그에서 뛰며 유럽 무대를 경험하게 된다.

   
▲ 울버햄튼 구단(왼쪽)과 그라스호퍼 구단이 나란히 정상빈 영입, 임대계약 소식을 전했다. /사진=울버햄튼, 그라스호퍼 SNS


2002년생으로 올해 만 20세가 되는 정상빈은 매탄고를 졸업하고 2021년 수원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했다. 포항과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프로 첫 출발부터 강렬한 이미지를 심었다. 또한 벤투 감독에게 발탁돼 지난해 6월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스리랑카전에 출전,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정상빈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 중이었다. 그런데 울버햄튼 입단이 급추진됨으로써 대표팀 소집해제를 요청하고 지난 27일 스위스로 출국했다. 정상빈이 영국을 거치지 않고 스위스로 가 계약한 것은 당장 그라스호퍼 경기에 뛰기 위해서다. 

울버햄튼 구단은 아직 젊은 정상빈이 그라스호퍼에서 뛰면서 유럽축구를 경험하고 기량을 키워 팀에 합류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울버햄튼은 최근 황희찬과 2026년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에 정상빈까지 영입함으로써 한국 선수 2명을 보유하게 됐다. 

'예비 프리미어리거' 정상빈이 임대로 뛰게 된 그라스호퍼는 이번 시즌 스위스 슈퍼리그에서 승점 23점(5승8무5패)으로 10개팀 중 6위에 자리해 있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나면 오는 2월 6일 새벽 4시 30분 FC취리히전을 치르는데, 정상빈은 이르면 이 경기를 통해 유럽무대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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