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악화를 대비해 분야별 기업 지원창구 개설을 통한 지원체계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러-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산업자원안보 전담대응팀(TF)을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를 통해 실물경제 영향과 대응방안 등을 면밀히 점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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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이 17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를 대비해 기업 지원체계를 마련 중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사진=산업부 |
그동안 업계·에너지공기업 등과 긴밀한 논의를 진행한 결과 현재까지는 동 사태로 인한 수출, 현지 투자, 에너지 수급, 공급망 등 실물경제 전반에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수출의 경우는 전체 수출의 대(對)러시아·우크라이나 비중이 각각 1.5%, 0.1%이며, 러시아 병력배치 후에도 수출은 증가 중에 있다.
현지 투자 측면에서는 러시아는 현지 비즈니스 유지, 우크라이나는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철수 중에 있다.
또한 국제 에너지가격은 높은 수준이나, 장기계약 등 통해 충분한 단기 물량 확보는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업계는 러·우크라 고의존 품목의 재고를 확대 중이며 공급차질 시 우려품목은 수입선다변화, 국산화로 대응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부는 “러시아 병력이 철수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도 있었으나,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무력충돌 발생 시에는 우리 기업이 여러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어 사전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산업부는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 준비로 기업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전문화된 대응지원 시스템을 마련 중에 있다.
먼저 전략물자관리원은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 강화시 전담 수출통제 상담 창구(가칭 러시아 데스크)를 개설해 통제대상 해당 여부검토 등 기업 상담과 컨설팅 등을 제공할 계획이며, 설명회 개최, 對러 통제품목·기술 자료 배포 등을 통해 업계가 對러 수출통제 세부내용과 절차에 대처할 수 있도록 면밀히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무역투자24’ 내 對러, 對우크라이나 수출입기업 전담창구를 구축했으며, 수출입 기업애로를 실시간 접수 및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현지 진출기업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무역관(키예프, 모스크바)을 통해 진출기업 동향,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는 러시아, 우크라이나로부터 공급받는 원자재, 소부장 관련 업계 애로를 접수 및 대응 지원 중에 있다.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실물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사항은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잘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가전, 자동차, 조선 등 우리 기업의 對러 주요 수출과 현지 경영에 피해가 없도록 물밑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무역관은 지상사 주재원 철수를 지원하고 있으며, 16일부로 모든 주재원이 한국 또는 주변국으로 철수 예정이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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