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역시 호조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밤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덜 매파적으로 나온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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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역시 호조세를 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3분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17포인트(1.43%) 상승한 2768.85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별로는 개인 홀로 3779억원어치를 내다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16억원, 115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0.69p(1.22%) 상승한 888.84에 머물고 있다.
전 장에 이어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전날인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3.14포인트(1.99%) 오른 2729.68에 마감하며 27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38.23포인트(4.55%) 오른 878.15을 기록, 2020년 6월16일(6.0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이틀 동안 증시가 급격히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였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15일(이하 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됐던 군부대 일부가 복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쟁 위기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금융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하며 뉴욕 증시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22.67포인트(1.22%) 오른 3만4988.8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9.40포인트(1.58%) 뛴 4471.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8.84포인트(2.53%) 급등한 1만4139.7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튿날인 지난 16일에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공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기류 속에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1월 연준의 FOMC 의사록이 발표되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의사록은 예상대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해줬다. 이미 시장의 예상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낙폭을 축소하거나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4.57포인트(0.16%) 하락한 3만4934.27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4포인트(0.09%) 오른 4475.01에, 나스닥 지수는 15.66포인트(0.11%) 떨어진 1만4124.0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각종 변수 속에서도 견고한 흐름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오늘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마찰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무력 충돌 우려가 크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오히려 미국의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의 개선을 토대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이어 “최근 공급망 불안이 완화되기 시작하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MSCI) 한국지수 ETF인 한국지수펀드(EWY)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국 방역 규제 완화 기대와 미국 실물 경기 개선에 힘입은 대미 수출 증가 가능성이 높아 한국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진 점 등이 한국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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