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매출 2조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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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제공 |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GC녹십자, 대웅제약, 광동제약 등이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908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6% 상승한 7539억원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램시마 22.6%, 트룩시마 25.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10.8%, 5.6% 늘어난 수치다. 또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국내외 공급, 휴마시스와 공동개발한 진단키트 미국향 수출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이 1조5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373억원으로 83.5% 늘었다. 신규 위탁생산(CMO) 수주가 늘어난 데 따른 3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모더나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완제품의약품 생산을 맡은 것도 한 몫 했다.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1조6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86억원으로 42.3% 감소했다. 기술수출 수익과 군포공장 부지 매각 처분 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역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매출액이 1조5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37억원을 기록하면서 47% 늘었다. 백신과 처방의약품 부문에서 수익성이 높은 자체 개발 품목의 선전으로 매출과 수익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0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2.1%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74억원으로 160% 급증했다.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 신약의 처방 증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 앱토즈사와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이 실적을 견인했다.
한미약품 자체 개발 신약의 처방액은 지난해 기준 아모잘탄패밀리 1254억원, 로수젯 1232억원, 에소메졸 53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외부 제약사가 개발한 상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경우보다 자체 개발한 제품이 수익성이 높다. 한미약품은 10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총 18개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 3435억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 줄어든 966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한 신약들의 글로벌 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연구개발비가 크게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조153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9.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423.6% 늘어난 889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낸 데는 지난해 말 신약 허가를 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의 1조 1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 성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모든 국내외 법적 분쟁 마무리 및 수출 본격화, 수익성 높은 전문의약품(ETC) 품목의 안정적인 성장이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977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까지 더해 1조원 초과가 확실시된다. 약국에 유통하는 청심원류와 병의원에 공급하는 백신·항암제 등 전문의약품, 제주삼다수, 비타500과 같은 식음료 판매가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급변하는 코로나19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처방 실적 유지, 기술수출 호재 등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뤘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2조원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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