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차기 사장 인사가 미궁으로 빠져들면서 주가도 함께 곤두박질치고 있다.
30일 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전거래일 대비 2.46% 내린 1만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차기 사장 선임 작업이 늦어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 2만1600원이었던 주가는 17% 넘게 내려온 상태다.
무엇보다 차기 사장이 아지 확정되지 않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안정성을 훼손하고 있다. 지난 27일 고재호 사장은 자신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차기 사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고영렬 부사장과 박동혁 부사장, 이철상 부사장이 임원계약 만료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내부자가 승진을 통해 차기 사장 자리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해진 만큼 차기 사장이 외부에서 영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지고 있다. 외부에서 후임 사장이 영입된다면 전례 없는 인사여서 노조와의 충돌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고 사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경쟁자들을 내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고 사장은 적극적인 경영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외 이사 선임 등 안건을 매듭짓고, 내달 1일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의 정식 임기는 이미 29일 만료됐지만 31일 주총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정기이사회에서도 후임 사장 인선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빨라야 5월초나 돼야 임시주총에서 후임 사장을 정할 수 있어 당분간 사장 선임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산업은행이 31.5%, 금융위원회와 국민연금공단이 각각 12.2%와 8.1%를 보유해 사장 선임권은 사실상 정부가 갖고 있다. 정치권 눈치만 보면서 후임 사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산업은행에 투자자들은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