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땅콩 회항'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수감생활 중 불면증 등 심리적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벌가 인사에 대한 '특혜 논란'을 우려한 듯 구치소 측은 조 전 부사장을 수감자 4명이 함께 사용하는 혼거실에 수용하고 있다. 미결수이기 때문에 노역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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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TV 캡쳐 |
조 전 부사장은 변호인을 접견하는 시간을 빼고는 다른 수감자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은 1심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을 통해 "(수감자들과) 식사를 양껏 나눠 먹는다"며 "근심으로 말수가 적어지자 12살 많은 입소자 언니가 특식을 만들어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형 선고 뒤 조 전 부사장의 심리 상태는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변호인단 측은 "돌을 넘긴 쌍둥이 아들을 그리워한다"며 "구치소에 아이들을 데려갈 수 없어 조 전 사장은 구속 뒤 두 아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의 항소심 첫 공판은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30일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등 혐의로 구속된 후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리는 1일까지 서울남부구치소에서 93일째 생활하고 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의 수감생활이 길어지면서 재벌가를 향한 도를 넘은 마녀사냥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